아름다운 경관과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 월출산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올해로 꼭 30주년을 맞는다. 월출산은 한자로 직역하면 ‘달뜨는 산’이다.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수한 문화자원, 그리고 남도의 향토적 정서가 골고루 조화를 이룬 한반도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소백산맥이 목포 앞 바다로 흘러가다 평지에 돌출된 잔구 형태의 월출산은 천황봉(809m)을 중심으로 산 전체가 수석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제의 왕인박사와 신라말 도선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하며, 호남의 소금강산이라 불린다. 또한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단아한 모습의 무위사, 서쪽에는 도갑사가 있는데 도갑사의 해탈문, 무위사의 극락전, 마애여래좌상 등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있다. 월출산의 입구인 도갑사를 지나 5km 정도 오르면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기이한 9개 단지모양의 구정봉(九井峰)에 이르고 그 아래로 500m쯤 내려가면 국보 14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큰바위얼굴의 구정봉은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월출산의 구름다리도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이 다리는 지상 120m 높이에 건설된 길이 52m, 폭 0.6m의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 사자봉 왼쪽 산 중턱 계곡에서는 폭포수가 무려 일곱 차례나 연거푸 떨어지는 칠치폭포의 장관을 볼 수 있고, 도갑사와 무위사로 내려가는 길목에 펼쳐진 미왕재의 갈대밭은 가을이면 황홀한 절경을 이룬다. 특히 서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몰풍경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수와 천황봉에 항상 걸려있는 안개,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사시사철 다양하고 독특한 모습을 자랑한다.
이처럼 영암군의 소중한 관광자원인 월출산이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계기로 ‘문화관광의 중심’의 대도약에 나선다고 한다. 미래 100년을 위한 비전선포와 산악페스티벌 등 ‘영암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월출산을 제대로 활용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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