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태양광 발전단지가 금정면 활성산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2일 금정면 소재 영암 풍력발전소에서 국내 최대 규모(100㎿)인 영암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이 있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백운규 산업통상부장관, 윤병태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전동평 영암군수,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서기섭 대명GEC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업 시행사인 대명 GEC는 현재 가동 중인 40MW(2㎿×20기) 영암 풍력발전소 350만4천705㎡ 부지에 1천500억원을 투자해 1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2020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이날 첫 삽을 떴다. 100MW는 연간 4인 가족 기준으로 3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대명 GEC는 대불산단의 조선업종 사업체와 170억원 규모의 태양광 기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또 발전소가 들어서는 금정면 주민에게 태양광 발전설비(1㎿)를 설치해 무상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시설이 운영되면 금정면 주민들에게 연간 2억원, 20년 동안 40억원의 수익이 생길 전망이라고 한다.

사실, 대명 GEC는 활성산에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할 당시 영암군과 MOU(투자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거창한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른바, 오토캠핑장, 승마장 등을 갖춘 레포츠 전문단지와 농특산물 판매장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또 지역발전 기금지원, 장학사업도 약속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6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당초의 협약은 그다지 지켜진 것이 없다.

영암에서 수십 년간 영업하게 될 지역기업이 되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방안을 내놓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복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 그러다 이번에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확대하여 돈벌이에 골몰하고 있는 모양새다. 태양광 설치에 반대한 주민들의 무마책으로 연간 2억원 가량 수익이 예상되는 1㎿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계획했던 레포츠 전문단지가 태양광 발전단지로 둔갑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정부의 시책에 힘입어 수익사업에 급급한 기업의 전형을 보면서, 설령 법률적 구속력을 갖지 않은 MOU라 할지라도 뒷짐만 지고 있는 영암군의 무사안일 행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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