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영화관 온 학생도 있어

영암왕인문해학교 서호면 학파교실 학생들이 지난 2일 목포 메가박스 상영관으로 피서를 떠났다.

전성원 문해지도사에 따르면 이들 학생들의 여름 일상은 뙤약볕에도 들에 나가 고추, 깨, 벼 등의 농사를 지으면서 오후 시간에는 에어컨이 있는 문해교실에 나와 피서 겸해 학습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 또 수업이 끝나고는 마을회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등 여행이나 피서는 생각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전 문해지도사는 “수업 중에 팝콘이라는 단어를 가르치다가 서로 ‘팝콘하면 영화관’을 연상하면서 어르신들과 영화관으로 피서를 가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태어나서 아직까지 팝콘도 먹어본 적이 없고 영화관도 못 가본 어르신들도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이 참에 우리도 영화관에 가서 팝콘도 먹어보고 영화를 보면서 피서를 즐기자”고 입을 모았다.

전 문해지도사는 “하지만 영화관으로 가는 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교통편과 관람비 등이 발목을 잡았는데, 다행히 영암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하니 미니버스와 함께 영화비 할인 등에 도움을 줘서 무사히 즐거운 피서를 보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학파교실 학생들은 영화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길에 인상 깊은 장면과 감동받은 부분에 대해 소감도 이야기 하면서 마을로 늦은 저녁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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