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농협, 추천·판매한 웃거름 감자 고사…1인 시위

금정농협에서 판매한 웃거름으로 인해 감자가 말라죽거나 제대로 자라지 않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농민이 농협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금정에서 2년째 감자만 약 33,058㎡(1만평) 농사를 짓고 있는 정모(56)씨는 올해 감자 값이 정말 좋을 때 농사를 망친 것도 가슴이 아프지만 금정농협이 웃거름을 추천해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것에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씨는 “작년에 감자 웃자람을 경험해 조합에 웃거름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입상황산가리’를 권장해 120포를 갖다 뿌리니 말라죽거나 생산량이 대폭 줄어 5월 22일쯤 문제를 제기했다”며 “제조사에겐 제품에 감자 웃거름으로 쓰지 말라고 표기하고 있어 문제 제기를 할 수 없고 제품을 추천 판매한 조합 측이 이렇다 할 답을 안주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거름(입상황산가리)을 구입해 가져가서 웃거름으로 사용하려고 보니 사용량 및 시비방법 표기에 ‘감자는 밑거름 29kg/1000㎡, 웃거름은 0’로 확인했다. ‘웃거름 0’이므로 웃거름으로 쓰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금정농협에 문의해보니 ‘박사가 괜찮다’고 했다며 사용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이를 믿고 사용했지만 이틀도 지나지 않아 감자 잎이 노랗게 변하더니 말라죽거나 잘 자라지 않았고, 예년 수확량인 80여 톤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알이 작아 상품성이 없어 모두 폐기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정씨는 보상보다는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조합장이 “법적으로 처리하라”고만 답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농협 앞에서 생산한 감자와 선별기까지 설치해 어느 정도 피해를 봤는지 조합원과 직원, 주민 등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감자농사에 전념해 지난해는 4천여만원의 판매를 했고 올해는 감자값이 폭등해 최대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올해 투자한 4천여만원이 아깝고 파농까지 할 정도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금정조합 측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조합장은 병원에 입원 중이고, 전무와 상무는 회의 중이라며 통화 자체를 기피해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김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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