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체인 마을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지 오래다. 안타까운 일이다. 농촌인구는 줄고 농가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마을의 해체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가 사라지고 아름다운 농촌경관이 훼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협은 이러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도·농 협동운동을 펼치고 있다. 즉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이는 도시민과 농촌주민이 실질적인 협동을 통해 쪼그라드는 마을을 생기가 넘치는 곳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지난 15일 영암농협은 개신리 영암읍 쌍정마을에서 농협유통 이수현 대표를 ‘명예이장’으로 하는 위촉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 3월 낭주농협은 도포면 명당마을에서 염정필 유명 요리사를 역시 ‘명예이장’으로 위촉하기도 했다. 농협영암군지부를 비롯한 영암 관내농협은 지난 2016년부터 새로운 농촌운동으로 펼치고 있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명예이장’ 위촉에 나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CEO 및 단체장 등을 농촌마을의 ‘명예이장’으로 위촉하고 소속 임직원을 ‘명예주민’으로 참여시켜 상호 교감과 인정을 나누며 마을의 숙원사업을 지원하는 등 점차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마을에 ‘또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도농협동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자는 취지인 것이다.
하지만 취지는 좋으나 실효를 얼마나 거둘지는 의문이다. 농협은 이전에 농촌사랑 1사1촌 운동을 전개해왔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는 1사1촌 운동보다 한 단계 나아가는 운동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이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인과 도시민이 동반자 관계로 함께 성장·발전하는 사회적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
농업·농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도·농간 융합이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단발성이 아닌 마을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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