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계절의 구분 없이, 또한 어떤 형태의 산행이건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점이 바로 기상이다.

특히 산에서의 봄은 연중 기상이 가장 변덕스러운 계절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산에서의 봄은 대체로 3월부터 5월까지로 보며 본격적인 등산 시즌이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저지대에서는 꽃이 피고 봄기운이 완연하나 1,000m가 넘는 고지대에서는 4월에도 눈이 내리기도 하고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하루에도 봄, 가을, 겨울 세 계절이 함께 있는 변화무쌍한 날씨다.

산 속의 계곡에는 여전히 잔설과 얼음이 남아 있고, 북쪽 사면의 음지에도 눈과 얼음이 그대로 남아 겨울산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또한 이 시기는 수증기를 가장 적게 포함하고 있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상 건조가 심해 샘물이 고갈되기 때문에 산행 전에 반드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매우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폭우나 눈이 내리기도 하고, 복사무나 산무 같은 봄철 특유의 짙은 안개가 끼기도 한다. 시계가 흐려져 방향 감각과 원근감을 혼란스럽게 해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도 있다. 또 건조한 날씨와 황사 현상으로 흙, 먼지 등이 바람에 날려 눈병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글라스를 준비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이 시기의 등산로는 높아진 기온 탓에 지표면이 녹아 질퍽하게 젖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산길은 미끄러운 북사면을 피해 내려오는 것이 현명하며, 조깅화처럼 밋밋한 밑창의 신발보다는 요철형의 밑창을 댄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더불어 봄철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이 되기 쉬우니 입산 시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을 휴대 금지하는 등 산불예방에도 주의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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