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준영 의원이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영암·무안·신안 지역구를 노리는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서삼석 전 무안군수가 제일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 외 6~7명의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는 6월 재선거에 임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심정은 착잡할 뿐이다.

그동안 선거법 위반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박준영 의원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자존감을 크게 훼손한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재선거가 결코 유쾌할 리가 없다.

늘 그렇듯이 선거철만 되면 유사한 모습들이 꼭 등장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장이다. 이번 선거에도 정치판의 이합집산과 정당의 명칭이 모두 달라졌다. 심판도 하기 전에 지난 선거에서의 정당명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이름도 헷갈린다. 정당 명칭이 귀에 익숙할 만한 하면 또 바뀌는 탓이리라. 정당정치의 허상을 보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미국 등 선진국의 정치와는 너무나 확연하게 다르다. 정치는 결과에 대한 심판이어야 하는데 전부 간판을 바꾸어 달고 선거철만 되면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국민들 앞에 등장하니 국민심판의 잣대를 들이대기에 혼선을 주고 있다.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구분하여 상응한 선거의 심판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합집산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고 등장하니 지난 공과를 따지는데 다소 헷갈리는 것은 분명하다. 이른바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찜찜하다. 이는 정당정치의 악순환이자 책임정치의 부재로 이어진다.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도 채 넉 달이 남지 않았다. 지난 13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돼 사실상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우리 지역의 참된 일꾼이 누구인지 눈을 부릅뜨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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