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30% 이상 줄어 상반기 매출 1조463억 감소
생산직원 2,680여명 10월부터 5주간씩 유급휴직
올해 15척 수주 목표치 50%불과…내년이 더 걱정

현대삼호중공업이 10월부터 전체 생산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당 5주간의 유급휴직을 결정했다. 사상 최악이었던 지난해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극심한 일감 부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현대삼호중공업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연결기준(종속회사 포함) 3조3천92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1천7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4조3천555억원, 영업이익 1천938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1조463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최악의 ‘수주 절벽’을 겪었던 2016년 실적에 비해 회복세는 커녕 오히려 올해 일감은 예년보다 3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더욱이 전 세계 해운업종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이른바 옵션 물량도 취소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선박건조 계약의 경우 선사에서 본계약과 함께 옵션 계약분을 포함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해운경기 침체로 이마저도 취소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유휴인력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결국 현대삼호중공업 노사는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해소를 위해 전체 생산직원 2천680여명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결정한 것이다. 유급휴직은 오는 10월16일부터 내년 6월24일까지 1인당 5주씩이며, 선박 인도에 차질이 없도록 차수당 300~400명씩 총 7차수로 나눠 진행한다.

유급휴직 기간에 직원들은 평균임금의 70% 정도를 보전받는다. 이 경우 20년차 연봉 기준으로 100만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라는 게 회사 안팎의 걱정이다. 올해 일감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여서 유급휴직 등을 통해 상황을 견뎌낼 수 있다지만 올해 추가 수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내년부터 일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5월까지 총 15척, 10억 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했지만 이후 수주물량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들 수주물량은 올해 사업 목표치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는 일감 부족에 따른 고육책으로 올해 여름휴가를 1주일 연장해 총 2주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추가되는 1주일 휴가에도 직원들은 평균 임금의 70%만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하반기에 수주가 거의 없고, 기존 수주물량에서 옵션물량 취소가 이어지다 보니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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