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 오산마을 내 돈사 문제 ‘시끌’
마을 주민들, 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

군서면 오산 마을이 돈사 문제로 또 다시 시끄러워졌다.

수십여 년 동안 마을 사람들을 괴롭혀온 마을 중심부의 돈사가 4년여 동안 운영되지 않고 잠잠하다가 6년여 전 농장주가 된 A씨가 다시 돈사를 개축하고 농장을 열려고 한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돈사로 인해 악취와 각종 해충에 오랫동안 시달렸다. 지난 29일 집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잘 사는 마을도 아닌데 집집마다 에어컨을 갖춘 곳은 우리 마을 뿐일 것이다. 한 여름에도 냄새와 해충 때문에 문을 열 수 없어서였다”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바라는 우리 주민들이 강력하게 돈사 재운영을 막으려고 이렇게 나섰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2014년에도 마을 안에 있는 돈사 문제로 고통을 겪으며 운영을 막기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 주민들은 당시 30여년 전 마을이장을 맡고 있던 B씨가 주민들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돼지 5마리를 구입해 돈사를 짓고 사육하다가 800여 마리까지 불어나면서 오랜 기간 악취와 해충에 시달려 온 것. 당시에는 주택가와 축사의 거리제한이 없던 시절이어서 마을 안에 돈사를 지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마을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남은 주민들은 B씨에게 항의를 했고, B씨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만 돈사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B씨가 2012년께 고인이 되고 난 후에 그의 부인이 빛 처리 등의 이유로 B씨에게 농장을 넘김으로써 주민들의 고통의 시간은 연장됐다.

결국 주민들은 ‘돼지똥 냄새 이제 그만, 돼지사육 결사반대’라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돈사가 계속 운영되며 오폐수와 분뇨를 무단으로 방류하면서 환경 문제까지 일으키자 더욱 반대운동이 극렬해진 것. 이에 B씨가 운영을 포기한 듯해서 이후 4년여 동안 돈사 문제는 잠잠해진 듯이 보였다. 하지만 2017년 현재 A씨가 낡은 돈사를 개축하고 농장운영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은 또 다시 돈사 결사반대를 외치며 마을 앞에서 시작해 군청 앞에서 까지 피켓을 들고 나선 것이다.

군 산림축산과 담당자는 “1998년에 돈사허가가 난 상태이고 분뇨처리, 액비저장 시설 등을 갖추고 축산법상 저촉되는 면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마을 주민들의 민원 제기에 대해 해당 돈사의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돈사 주인 B씨는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거부하고 농장 재운영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군의 축산행정에 민원을 제기하고 돈사 재운영을 막기 위한 뜻을 모아 군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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