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암에는 타 지역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역사문화 자원이 많다. 그 중에 하나가 ‘가야금테마공원’이다. ‘가야금산조의 명인’ 김창조(1865∼1919) 선생이 태어난 영암읍 회문리에 가야금을 테마로 한 공원이 전국 최초로 조성돼 있다.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 1만7천165㎡에 사업비 190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1층, 전체면적 2천293㎡ 규모의 테마공원을 조성해 지난 2014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우리 고유의 전통 음악인 가야금산조를 보존·전수 연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리고 김창조 선생의 위업을 기리는 각종 자료와 함께 김죽파 김윤덕 강태홍 김병호 최옥삼 성금연 등 6대 문파의 전수자 및 이수자들로부터 기증받은 가야금과 가야금산조의 악보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7년여 만에 끝난 가야금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우리 영암군이 ‘가야금산조의 본향’임을 널리 알리는 상징물이다. 특히 군비 150억을 포함 총 150억여 원이 투입된 이곳은 영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야금산조 체험과 학술세미나 개최, 교육, 연구하는 장소로 제공하는 등 가야금산조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당초의 목적대로 십분 활용되고 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것치고는 단순히 전시관에 머물러 있는 듯해서 안타깝다. 그나마 최근에 와서야 영암교육가야금연주단이 창단되고, 초중고교에 가야금 교실이 운영되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문에서 나름 움직이고 있는 것은 퍽이나 다행스런 일이다.

특히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관련 학회 및 단체의 지속적인 노력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에서도 우리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관심이 필요하다.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아무리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