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른바, 바닥을 찍은 조선업 침체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전남 서남권을 포함한 전남지역 경기도 동반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삼호읍 대불산단의 현대삼호중공업은 싱가포르 선사인 센텍마린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1만8천t급 4척을 포함해 올해 총 15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억 달러 규모다. 이는 지난해 8척(6억 달러)을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 1년간 수주실적을 크게 앞질러 올 한해 수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NG선과 LPG선, 자동차 운반선, 컨테이너선, 탱커 등을 만들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수주잔량은 60척(69억8천만 달러)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비단 현대삼호중공업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올 상반기 수주실적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이 상반기에만 72척을 수주하고, 삼성중공업이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총 256만CGT의 상반기 수주실적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전 세계 발주량 중 34%를 우리나라가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5년 만에 세계 수주 점유율 1위를 되찾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 영암군을 비롯한 전남 서남부권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지역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먹구름이 드리워진 대불산단의 황량한 모습도 현대삼호중공업의 절대적인 영향 탓이다. 수많은 하청업체의 공장들이 멈춰서고 주변 원룸은 헐값에 내놔도 입주할 대상이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태생적으로 조선업 위주의 산업구조 탓이 크다. 다행히 수주량 증가와 함께 지역의 조선업체 경기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연관 기자재 제작업체 등도 동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아무쪼록, 수주절벽에 허덕이던 조선업계가 하루속히 불황을 이겨내고 영암을 비롯한 전남 서남권의 지역경제가 다시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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