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 선애마을 앞 2만여평 대규모 단지 조성
주민들, 경관훼손·전자파·지가하락 등 큰 반발
새정부,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에 걸림돌

문재인 대통령의 ‘탈(脫)원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인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반대여론도 갈수록 심화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둘러싼 마찰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최근 주거 밀집지역과 농경지·산 등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자연훼손 물론 주민건강 침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신북면 선애마을 주민들은 지난 6월 29일 영암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을주변에 조성 중인 태양광발전 반대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약 5만5천㎥에 이르는 대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조성하면서 주민 설명회나 동의서를 받은 사실이 없고,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음과 먼지를 일으키고, 먼지 차단벽도 공사를 시작한지 한 달이 지나서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태공동체 마을로 알려진 선애마을 주민들은 태양광 시설이 약 200m 지점에 있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야산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자연환경을 파괴함으로써 농촌체험마을의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발전소와 인근 주택 주위로 태양전지(모듈)로 인한 온도상승이 예상돼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고, 대규모 태양광 시설로 인한 전자파가 주민들의 건강과 농사(과수원)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고 영암군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영암군은 이에 앞서 신북면 모산리 38-2번지 외 2필지 5만9천413㎥에 태양광발전 시설허가를 지난해 12월 26일 ㈜에이스테크(대표 임균택) 등에 내준데 이어 올 들어 지난 4월 25일 개발행위 허가를 내줘 현재 토목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태양광발전 사업자 ㈜에이스테크 등은 이곳에 1·2차로 나눠 99㎾ 용량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당초 인삼밭 조성 목적으로 야산을 개간하는 정도로 알았다가 대규모 태양광발전 시설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북면 선애마을은 지난 2010년 도시에서 귀농한 16가구 30여명의 주민들이 새로 조성한 생태공동체 마을로, 자연농법, 생태 화장실, 빗물 활용, 선순환 퇴비장 등 친환경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농촌체험 휴양마을 운영, 힐링콘서트 개최 등 자연을 살리는 체험학교 운영으로 2015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모한 창조지역사업에 최종 선정돼 농촌지역 활성화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같은 해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KBC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12회 좋은 이웃 밝은 동네’ 평가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아 전국에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농촌유학 체험캠프 학습장으로 찾고 있다.

한편 최근 태양광 발전사업이 대표적인 녹색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영암관내 927개소가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사업 허가권은 1천500㎾ 미만은 기초자치단체, 3천㎾ 이하는 광역자치단체, 3천㎾ 초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맡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원전, 석탄화력발전 축소,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2030년까지 매년 10조원씩 140조원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혀 태양광·풍력발전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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