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한 고교생들이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동여지도’라는 다소 이색적인 팀 이름을 꾸려 최근 발표한 ‘관광특구 영암 만들기’(영암 관광문화 및 전통시장 활성화 계획 보고서)가 바로 그것이다.
영암고등학교 3학년 학생 9명이 참여한 ‘대동여지도’ 팀은 다소 비전문적이고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영암의 현실과 대안을 진단하고 모색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의 신분임에도 지역의 문제에 직접 뛰어들어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다각도로 조사하고 대안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하다.
실례로, 인구 등 규모가 비슷한 장흥군의 축제와 전통시장의 면면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사하고 분석하여 영암군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장흥토요 시장의 경우, 넓은 주차 공간, 공무원의 세심한 관리, 목에 명찰은 건 판매활동, 풍부한 먹을거리, 깨끗한 시장 환경, 지역특산품 판매 등 영암5일 시장과의 차이점을 면밀히 비교 분석함으로서 지자체는 물론 지역 상인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재 귀농·귀촌인구 증가 등 사회적 추세와 청년농업인 전문교육기관 양성 등 정부의 시책과 연관해 ‘청년 일터’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자들이 고등학생의 신분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차원적이면서도 지자체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지금 농촌의 현실이 농·축협 하나로마트가 곳곳에 들어서 전통시장이 크게 위축받고 있으나 시골이라는 특성을 잘 살린다면 오히려 단점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노년인구 비율이 높은 현실에서 어른들의 경제활동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잘 활용한다면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한 영암고등학교 ‘대동여지도’ 팀의 노고를 거듭 치하 드리며, 당국에서도 고등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신선한 제안을 결코 져버리지 말고 행정에 참고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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