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수입개방의 파고로 농사가 생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촌사람들의 삶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따라서 한계점에 이른 지금의 농촌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경관농업’이다.
경관농업은 농작물의 자라는 모습이 주변 풍경과 어울려 만들어 내는 경관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어 경제적인 이득을 창출하는 농업형태를 말한다.
넓은 논과 밭에 심어진 유채꽃이나 청보리, 양떼목장, 식물원이나 수목원도 경관농업에 포함된다.
경관농업은 농촌의 자연스러운 특징을 살리는 농업으로,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경관농업를 통해 지역특산물 판매, 관광수입, 주민들의 취업기회 확대 등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정부에선 지난 2007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마을간 협약을 체결하고 농지에 경관작물을 재배할 경우 소득 손실액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경관보전직불제’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관농업의 사례로는 고창 청보리밭축제, 봉평 메밀꽃축제, 제주도의 유채꽃단지 등이 있다.
앞으로 농촌도 농촌다워야 경쟁력을 갖추게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건축물 하나라도 자연친화적인 것이어야 하고 농촌의 경관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그런데 영암의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월출산의 경관은 물론 농촌경관을 해치는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10년 넘게 방치된 군서면 월곡아파트다.
그런데 또 다른 흉물이 등장했다.
천년고찰 도갑사의 길목이자 전라남도 민속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군서면 죽정마을의 국장생 인근에 짓다만 철제구조물이다.
이 건물도 벌써 4년째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최근 영암읍내 입구에 들어선 아파트건물도 꼴불견이다.
영암 초입에 월출산을 가로막고 떡 버티고 있는 고층아파트가 어떻게 들어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부지불식간에 벌어지는 영암의 현주소. 어메니티(자연경관)로 농촌을 살린 일본농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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