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메세나 정신의 상징
지역화합 및 안녕도 기원

대석교 창주 덕진공덕보존회(회장 정도섭) 주관으로 영암 메세나의 정신의 상징인 덕진여사의 숭고한 공덕과 지역화합 및 안녕을 기원하는 추모제가 지난 5월 30일 단오날(음력 5월 5일) 오전 덕진면 덕송재에서 열렸다.
박영배 군의장, 우승희 도의원, 이하남·박찬종·고화자 군의원과 사회단체장 등 50여명이 참석해 덕진여사의 공덕을 기렸다.
이날 제의 초헌관은 문진규 덕진면장, 아헌관은 신내범 덕진노인회장, 종헌관은 정도섭 덕진공덕보존회 회장이 맡았으며 최기욱 영암향교 전교가 주재했다.
기념식에서 정도섭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통일신라 때 우기에 영암천을 건너는 행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석교를 만든 덕진여사의 공덕을 기리고 나눔과 베품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이타적인 삶을 계승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덕진여사 추모제는 지역원로와 덕진면 향우회, 농촌지도자회 등이 봉행해오던 것을 지난 2004년부터 보존회가 구성돼 추모제를 주관해오고 있다.
한편, 덕진여사는 신라시대에 자신이 틈틈이 모아 두었던 사비를 털어 영암읍과 덕진면 사이에 흐르던 영암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아 사람들의 통행이 가능하게 한 공덕을 기려 비를 세워 매년 단오절에 맞춰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현재, 다리는 징검다리 형태로만 남아있다.

덕진여사의 설화는?

신라 말기에 이곳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여름철이면 큰물로 인해 고생을 겪는 장사꾼들과 여행객들을 보면서 “이곳에 다리를 놓는다면 장마 끝나기를 기다리느라 피해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텐데...”라고 생각하면서 항아리 한 개를 마련하여 한푼 두푼씩 모아 넣어 다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녀가 꿈을 이루기 전에 불행이 찾아와 갑작스레 죽고 말았다.
그 죽음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옆 고을 높은 관리가 와서 이 주막에서 밥을 먹었는데 밥 속에 돌이 들어 있어 그로 인해 벌을 받아 옥사했다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역병이 돌아 급사했다고 한다.
그녀가 죽은 후 얼마 안 있어 영암에 새 원님이 부임을 했다.
어느 날 원님의 꿈에 소복을 하고 나타나는 여인이 있어 원님은 괴로웠는데 어느날 작심을 하고 꿈속 여인의 못 이룬 선행에 대한 한을 듣기로 한다.
원님은 꿈속의 여인이 알려준 곳의 땅을 파 보았더니 정말로 돈이 가득 든 항아리가 있었다. 곧바로 원님은 돈을 더 보태서 큰 돌다리를 만들었다.
이후 큰물이 나도 아무 걱정 없이 사람들이 다리를 통해 안전하게 강을 건너다니게 됐다.
이 여성의 아름다운 행적은 구전돼 왔는데 이름이 덕진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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