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중학생 수가 한때 7만 명이 넘었으나 올 들어 5만 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학생 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영암군의 경우도 올해 신입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영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입학생 가운데 10명 미만의 학교가 전체 12개교 가운데 금정중(1명) 구림중(3명) 도포중(3명) 미암중(3명) 서호중(7명) 등 5개교에 달하는 등 겨우 명맥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학교들은 애초 입학생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경우 명맥을 유지하는 숫자에 그쳤으나 폐교 위기에 직면한 지역사회의 우려로 타지 진학생을 억지로 끌어와 입학식을 가까스로 치른 것으로 알려져 지역 교육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이 때문에 전교생이 미암중 8명, 금정중 16명, 구림중과 도포중 각 17명, 신북중 20명, 서호중 24명 등 초미니 학교로 전락해 불과 수년 내 폐교할 위기에 처해 있다. 다시 말해 영암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삼호읍과 영암읍을 제외한 면단위 학교는 그동안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해왔으나 수년 내 무더기 폐교가 예상되고 있다.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교육 공동체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도 지역사회와 지역교육청에서는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잘 알다시피, 소규모 학교들은 복식수업을 하고 있다. 이는 정상적인 수업이라 할 수 없다.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에도 문제가 있다는 교육계 안팍의 지적에도 어쩔 수 없는 비정상적 교육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중학교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력을 신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되지만 복식수업으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생 간 무경쟁으로 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부 학부모들의 우려가 도시유학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물론 인구 절벽에 이어 학생 절벽의 문제는 불가피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대책 없이 무작정 손 놓고 있을 수만 없는 현실이다. 지역사회와 교육당국은 이제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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