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입생 1~3명 4곳…전교생 20명 안팍 7곳 달해
무더기 폐교위기 직면…인구절벽에 뚜렷한 해법 없어

영암지역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심각한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으나 영암교육지원청과 지역사회는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입학생 가운데 10명 미만의 학교가 전체 12개교 가운데 금정중(1명) 구림중(3명) 도포중(3명) 미암중(3명) 서호중(7명) 등 5개교이며, 경우 명맥을 유지한 1~3명인 학교가 무려 4개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10명 미만의 학교들도 애초 입학생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경우 명맥을 유지하는 숫자에 그쳤으나 폐교 위기에 직면한 지역사회의 우려로 타지 진학생을 억지로 끌어와 입학식을 가까스로 치른 것으로 알려져 지역 교육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실제, 올해 3명이 입학한 구림중의 경우 애초에는 입학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상황이었다. 이에 군서 고향사랑장학회가 나서 전례 없이 1인당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뒤 학교 측에서 구림초등학교 졸업생 3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구림초등학교는 옛 군서남초, 군서북초, 중앙초등학교 등 4개교가 통폐합됐지만 올해 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또 단1명이 입학한 금정중의 경우도 올해 금정초등학교 졸업생 3명 모두가 인근 나주 세지와 영암으로 진학하는 바람에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상황이었으나 타지 전학생 1명이 가까스로 입학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학교별 전체 학생숫자도 미암중 8명, 금정중 16명, 구림중 17명, 도포중 17명, 신북중(20명) 서호중 24명 등 초미니 학교로 전락해 불과 수년 내 폐교할 위기에 처해있다.

더구나 영암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삼호읍의 경우 삼호중(163명)과 삼호서중(67명) 그리고 영암여중( 52명)과 영암중(48명)이 2학급 이상 규모일 뿐, 낭주중(25명) 시종중(38명)은 겨우 20~30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인구절벽에 따른 지역교육 공동체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이처럼 학생 수가 부족한 소규모 학교들은 복식수업 등 비정상적인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통학에 불편함이 뒤따르더라도 인근 큰 학교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중학교의 경우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력을 더욱 신장시키는 발판이 되는 곳이지만 소규모 학교화, 교사 노령화, 시설 노후화, 학생 간 무경쟁 등의 교육환경으로 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도시 유학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지역교육 공동체가 언제 명맥이 끊길지 모를 상황임에도 지역사회와 지역교육청은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타 지역에서는 남중과 여중 통합, 기숙형 거점중 설립 등 학교 규모화를 지향하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거점고를 육성하면서 우수 인재들의 타지 유출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영암지역은 한때 고등학교 통폐합에 대한 논란으로 갈등 양상만 보였을 뿐 이후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진혁 기자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