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절도, 뺑소니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 잇따라
최근 신북서 차량 훔친 러시아인 2명 붙잡혀

<사진설명>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삼호읍 지구대의 한 경찰관이 외국인을 상대로 범죄예방에 대한 계도활동을 펴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영암군이 전국에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들의 범죄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의 지난해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영암은 인구 61535명 중 외국인이 10.2%(6258)로 전국 시··구 중 외국인 비율이 서울 영등포구(12.1%)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불국가산단이 조성된 이후 선박블럭 등 제조업체 수가 크게 늘면서 외국인 고용 비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범죄도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차량절도 사건뿐만 아니라 뺑소니 교통사고,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주민들이 밤이면 외출을 삼가할 정도로 불안에 떨기도 한다.

실제, 영암경찰은 한밤 중 차량을 훔쳐 타고 운행하다 논두렁에 차가 빠지자 버리고 달아난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 A(41)씨와 B(30)2명을 검거해 지난 13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오후 1040분께 신북면 소재지에서 술을 마시고 거리를 배회하며 주차된 차량의 문을 일일이 열어보다 열쇠가 꽂혀 있는 C(49)씨의 쏘렌토 차량을 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들은 숙소까지 걸어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차량을 몰고 자신들의 숙소로 가던 중 논두렁에 차가 빠지자 버리고 달아났다가 다음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다. 2개월짜리 비자로 입국한 A씨는 불법체류 신분이고, B씨는 이달 19일 체류기간이 만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암경찰은 지난해 초 대불산단에서 고가의 자전거만을 골라 분해한 후 몽골로 밀반출을 시도한 외국인 절도단 3명을 검거해 구속한 바 있다. 삼호 외국인 밀집거주 원룸촌 일대에서는 오토바이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영암관내 외국인 범죄는 298건이 발생해 전년도 248건보다 50건이 늘었다. 이 가운데 강력사건도 각각 2건이나 포함됐다. 올 들어서도 14일 현재 24건이 발생, 외국인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삼호읍의 한 주민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밤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경찰서는 대불산단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특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지난해부터 외국인 범죄예방 및 검거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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