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암지역 동부권 최대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영암 5일시장은 과거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언젠가부터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져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얼마 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서도 손님들의 발길이 그리 많지 않아 상인들의 얼굴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영암 5일시장이 이럴진대 여타 시장은 더 이상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동안 영암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입도로 확장공사를 비롯해 환경개선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등 많은 공을 들여왔다. 현대식 장옥을 마련하고 주차장을 새로 단장하며 화장실을 신축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억여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97월부터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여 전통시장의 수요 진작을 도모해오고 있다. 한때는 문화관광형 시장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선진지 견학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인구감소로 영암읍 상권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5일시장은 물론 매일시장도 겨우 명맥만 유지한 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농축협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중소형 마트가 쾌적한 환경과 보다 나은 서비스를 앞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전통시장이 모두가 사라지는 건 아닌가 우려되고 있다.

이웃 강진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통시장 인근에 무명 가수촌을 조성하고 주변에 먹거리장터와 한정식체험관, 야외정원 등이 조성돼 영암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즉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뭇 다르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전통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쇼핑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