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수 ·마한축제 추진위원 ·남해신당제례보존 위원장

지난 20~21일 시종면 옥야리 마한문화공원 일원에서 마한의 숨결, 문화를 깨우다는 슬로건을 걸고 2일간에 걸쳐 열린 마한축제는 많은 인사와 군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거행되었다. 하지만 마한축제는 축제로만 끝날 것이 아니고 후세들이 마한의 역사를 배우고 깨우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호칭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삼한은 마한, 변한, 진한에서 비롯되었다. 삼한이 언제 세워졌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발굴된 유물로 보아 기원전 3세기 무렵으로 보인다. 마한은 4세기 근초고왕 때 100개 병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상강유역의 마한은 4세기에 사라진 왕국이 아니었다.

나주 반남 고분과 복암리 고분군 등에서 출토된 금동관, 금동신발, 고리자루, 큰칼, 대형옹관 등 많은 유물들은 6세기 중엽까지도 마한세력이 영상강 유역에서 독자적인 세력으로 남아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발견된 유물과 유적은 그동안 잊혀진 1500년 전의 영상강유역 마한의 생생한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경기, 충청, 전라도 지역에 성립된 마한 54개 소국으로 발전해가는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마한 54개 소국 중 많은 국가들이 우리지역의 고인돌 밀집 분포권과 일치한다. 고인돌 축조집단이 마한세력으로 성장했음을 강하게 시사해 준다. 영상강유역 마한의 문화유산은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 마을주민들은 매화향내가 사방에 퍼지듯 명성과 인망이 높은 자손들이 태어난다는 매화낙지형의 명당이라고도 부른다. 초분골 무덤의 대형옹관의 존재로 볼 때 4~5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쌍무덤의 주인공을 마한의 유력 지배자로 보인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139호 신연리 고분군은 15기가 무리지어 있다. 고분 길이는 10~19m 높이는1.5~2m 정도이며 형태는 둥근모양의 가까운 타원형과 원형이 많고 네모 반듯한 장방형도 있다. 또한 전남문화재 자료 140호인 옥야리 고분군은 향촌의 19기 신산의 5기 서촌의 1기 장동의 3기 등 총 28기가 나지막한 구룡을 따라 밀집해 있다.

하나의 옹관을 안치한 후 봉토를 쌓은 단독장으로 소형의 무덤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3~4세기에 조정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암 시종면의 신연리, 옥야리 고분군은 인근의 나주 신촌리 고분군 등과 함께 고대 영산강유역 마한의 실체를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백제의 축제는 부여와 공주처럼 국고를 지원받아 영암, 나주, 익산이 함께 마한축제를 크게 승화 발전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마한축제는 즐기고 먹고 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사를 배우고 그 시대의 흐름과 문화를 깨우쳐 더욱 크고 웅장한 마한축제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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