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곤 금정면 출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연구위원, 한국섬유기술사회 회장

필자는 지난 522일부터 30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동아프리카 3개국을 국빈 방문할 때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의 한 사람으로서, ‘섬유테크노파아크조성의 타당성 검토차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게 되었다. 27일에는 한-에티오피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전쟁에 참전해 준 고마운 나라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있는 나라로, 1931년부터 정식 국가명으로 에티오피아 연방민주공화국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는 달리 솔로몬왕 시대부터 시작되는 약 3000년의 긴 역사를 가졌으며,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은 1936~1941년을 빼고 식민지배를 받은 적이 없다. 그동안 에티오피아는 분쟁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1995OAU의 의장국으로 아프리카의 각 지역에 대한 평화 및 안정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라는 명칭은 그리스 고전과 구약 성경에 등장하며 그리스어로 혼혈인또는 태양에 그을린 얼굴(burned face)’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5배 정도인 1104300이며 인구는 2011년 기준 987만 명이다. 인구의 84%를 차지하는 농촌 인구는 간선도로에서 30km 떨어진 고원지대의 오지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한국은 에티오피아의 유일한 대외지원 참전국이라는 자부심과 KOICA 등의 대외협력사업의 성과 및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복판에 명성교회에서 선교사업으로 지은 명성병원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에디오피아인들은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상당히 친절하였다. 업무상 에티오피아 관료를 만났을 때에도 이들의 첫 마디는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한다는 언급이었다.

무역협회와 코트라가 에티오피아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포럼에는 공식 경제사절단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기업 및 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의 한국인들이 참가하였으며, 솔로몬 아페워크 에티오피아 상공회의소 회장 등 150여 명의 에티오피아 기업인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이 자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등 양국 정계인사 40여 명이 참석하여 양국 기업인 간 실질적 비즈니스 협력 증대에 힘을 보탰다. 이미 양국 간 활발한 협력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던 섬유업계에서도 영원무역 등 여러 업체가 에티오피아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비즈니스 포럼장에서는 한-에티오피아 기업 간 구체적인 비즈니스 협력내용을 명시하는 4건의 MOU도 체결되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는 에티오피아 내 한국섬유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는 한국데스크 설치 등을 요지로 하는 MOU, 영원무역과는 볼레레미 공단 및 아다마 공단 일정구역을 영원무역 및 한국투자기업에 할당하는 MOU를 체결해 우리 섬유기업들의 에티오피아 진출에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6년간 10%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정국을 유지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섬유산업을 제조업 육성 정책의 중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섬유산업을 유치하는 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섬유산업유치를 위하여 한국섬유산업전용공단으로 수도 아디스 아바바 등지에 약 30만 평의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이미 ()신티에스가 종업원 5,000명 정도의 봉재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향후 소도에서 80km 떨어진 아다미아주에 60만 평의 한국섬유공단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300만 평의 한국섬유공단을 조성해 주겠다는 것이다. 배후에는 유럽시장이 근접해 있어서 유럽과의 무역이 용이하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 등 이번 에티오피아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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