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370여명 회사 떠나
창사후 첫 생산직 100여명 희망퇴직
사내협력업체도 감원바람 현장 ‘술렁’

현대삼호중공업이 당초 5월말까지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으나 6월말까지 1개월 연장한 가운데 지금까지 사무직 142, 생산직 65명 등 총 207명이 희망 퇴직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 167명이 추가로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져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감원 한파가 거세게 불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사무직에 이어 기장(과장급)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167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이중 생산직은 33명에 달한다.

이로써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감원한파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100여명을 포함, 370여명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불행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삼호중을 포함, 구조조정을 시행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총 희망 퇴직자는 2천명 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5개 조선 계열사에서 사무직 1500, 생산직 500명이 희망퇴직을 이미 신청했다.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의 희망 퇴직자는 사무직 1170, 생산직 490명 등 1660명 정도로 노조 측은 파악하고 있다.

희망퇴직 신청자들은 최근 극심한 조선업 불황 속에 고정급여 폐지 등으로 사실상 임금이 삭감되면서 퇴직금마저 줄어들게 된 상황을 고려해 희망퇴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의 사내협력 업체들의 경우도 지난해 특수선 건조시 2만여명 가량에서 현재 13천여명으로 줄었고, 이후 계속적인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인력감축 작업으로 울산의 현대중공업이 쟁의행위를 의결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도 지난 16일 단체교섭을 위한 상견례에 이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가 구조조정이 일방적으로 진행될 경우 노조 측에서도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현대중공업의 경우 일부 설비지원 부서가 분사나 아웃소싱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삼호중공업도 관리직 노동자가 주된 정보통신기술 분야는 이미 분사가 추진된 걸로 알려지고 있어 대불산단 내 조선업 노동현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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