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 부담·생산 비효율성 탓
조선업 불황여파...연내 철수할 듯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대불산단에 입주해 있는 현대미포조선 블록공장(2공장)이 연내에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안에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 대불산단 블록공장을 접고 울산 본사로 이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8만여평의 부지에 설립된 대불산단 블록공장은 선박블록을 제작해 울산 본사로 공급하고 있다. 대불산단 블록공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92천톤의 블록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미포조선 전체의 24% 비중을 차지한다.

선박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작은 단위의 블록을 여러 개 만들어 하나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조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울산 동구 방어동의 본사 공장 외에 온산공장(울산 울주군), 대불공장(전남 영암군), 장생포공장(울산 남구), 모화공장(경북 경주시) 등 총 4개의 사외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선박 블록을 제작하는 곳은 장생포와 대불공장 두 군데다.

그러나 영암 대불산단에서 울산까지 바지선을 이용한 해상운송 이동 시간만 36시간이나 걸리는 등 운송비 부담과 생산 비효율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대불산단 블록공장을 운영할 이유가 없으며,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잔량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총 134(59억 달러)에 이르며, 올해 수주한 탱커는 모두 3척에 불과할 정도로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공장에는 약 25명의 정규직을 비롯해 900여명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공장철수로 이어지고 대불산단의 최대 주주격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인력감축 등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경우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문배근 기자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