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난 선거구...열세 딛고 역전에 성공
정치적 입지 탄탄...재선의원 당권도전 의사

지난 4년간 공들여왔던 영암·강진·장흥 선거구가 두 동강난 바람에 한때 사지(死地)에 몰렸던 황주홍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열세를 딛고 당당히 재선에 성공, 정치적 입지와 함께 탄탄한 지역기반을 넓히게 됐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지역 선거구가 공중분해 되어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황주홍 당선자는 강진과 장흥, 보성, 고흥까지 합해져 전남지역 최대 선거구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총 투표자 112,073명 중 56,042표로 51%를 획득해 42,766(38%)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신문식 후보를 13,276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초 자신의 지역구인 강진·장흥 인구수는 8만여명, 고흥·보성 인구수는 113천여명으로 무려 33천여명이 적은 숫적 열세에 있었다.

하지만 황 당선자는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38%를 얻은 더민주당 신문식 후보에 비해 13%포인트나 앞섰다. 지역별 득표율에서도 강진 70%, 장흥55%, 보성 52%, 고흥 37%로 고른 지지세를 보여 당초 우려했던 소지역주의의 벽을 뛰어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황 당선자는 국민의당 후보 경선에서도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고흥출신 현역의 김승남 예비후보와 김철근 예비후보(TV평론가)를 제치고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극적으로 본선 진출의 행운을 잡기도 했다.

황 당선자의 이 같은 저력은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 각인된 이미지가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 폐지운동에 앞장서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가 그의 정치적 생명력을 강인하게 해줬다는 평가다.

황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 임하면서 지역민의 지지를 받아 재선이 되면, 호남의 변화를 위해 최선두에서 분전하겠다. 덜 싸우고, 더 일하며 낙후된 호남을 일으켜 세우고, 당대표에 도전하여 국민이 주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당권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황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도 정권교체, 호남발전, 정치쇄신을 위한 선한 싸움이 시작됐다. 혼자 가면 길이 되고,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군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밝혀 앞으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문배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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