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 영암문화원 직원들
참빗 전통계승, 진로직업체험센터 운영 등
각종 공모사업으로 다양한 문화사업 진행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농업에서 공업으로 바뀌면서 농촌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났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 날까지 계속돼 영암을 비롯한 농촌지역은 갈수록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교육과 함께 도시에 비해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영암의 문화발전과 지역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암문화원은 올해 들어서 실시하고 있는 굵직한 사업들만 해도 무료영화상영, 향토작가 초대전 개최, 꿈다락벽화사업, 참빗 공예품 전승사업, 진로직업체험센터 운영 등이 있다. 현재 문화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업들은 열악한 지역 문화원의 재정여건상 공모사업으로 경쟁을 통해 따낸 사업들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참빗 공예품 전승사업은 올해에 들어서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영암읍 망호정 마을의 참빗은 1600년 중후반에 만들기 시작해 오늘 날까지 약 500년에 걸쳐 전승돼 온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마을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해 전승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영암문화원이 최근 공모사업을 통해 계승사업을 시작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계승사업을 통해 망호정 마을의 참빗 역사와 제작과정 등을 모두 책자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영암교육지원청으로부터 사업자로 선정돼 현재 운영중인 진로직업체험센터 운영도 영암문화원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영암문화원에서는 각각 직업체험처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체험계획서 등을 서류로 제출받아 현재 각 학교로부터 활발하게 직업체험 중개소 역할을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대다수 농촌지역에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날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지만 영암문화원에서는 이를 활용해 지역출신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지역주민에게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통해 지역내 밋밋한 벽에 화려한 벽화를 제작해주면서 화사한 분위기와 함께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에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영암읍에서 진행했지만 후반기에는 삼호읍에서 진행하면서 별도로 모집공고를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원해 인기를 실감했다. 지난달에는 삼호중앙초의 2층규모 벽면에 대형 벽화를 성공적으로 제작해 벽화를 그려달라는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이처럼 영암문화원이 다양한 문화사업들을 공모사업에 선정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데는 김한남 문화원장과 김인창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단결력에 있다. 김인창 사무국장은 열악한 문화원의 재정여건을 감안해 각종 공모사업에 계획서를 정성껏 만들어 제출해 선정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나머지 직원들도 서로 일을 도와가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한남 원장은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문화원은 유명무실한 존재로 취급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활발하게 문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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