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문장가인 유한준 선생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아니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를 조금 바꾸면 ‘사랑하면 알게 되고 가꾸면 더욱 사랑하게 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아니하다’이다.

영암읍사무소가 공터(유휴지)의 풀을 베고 땅을 갈아 코스모스 씨를 심은 것은 어제 같은데 오늘은 만발하여 지금 가을향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모두들 예전과 같은 그런 공터로 알고 있을 뿐인데 꽃밭을 가꾸니 더욱 아름답고 사랑스런 곳, 전과 다른 곳이 된 것이다.

사진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어린이들도 꽃향기를 맡으며 즐거워하고 꿀을 따기 위해 날아든 벌들도 신이 난 듯 부지런히 날개짓하는 모습이다. 황량했던 땅에서 피어난 꽃들이 웃으니 사람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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