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개매기 체험 등 운영, 2억원대 고소득수익금 마을주민에 골고루 분배, 참여 유도

지역특성 살린 체험마을 육성 필요하다 3 - 경남 남해군 두모마을

남해군, 체험마을 활성화

경남 남해군은 1개 읍과 9개 면으로 구성돼 357㎢ 부지에 5만여명이 모여살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 여느 농촌지역처럼 남해군도 만 65세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33.9%로 초고령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해군에만 체험마을이 20여 개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 돼 있다. 많은 체험마을들 중에서도 상주면에 위치한 두모마을(이장 손대한)은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세와 함께 경제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곳이다.

두모마을, 유채꽃으로 인기몰이

두모마을은 69가구 128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뒤쪽으로는 금산이 자리하고 있고 마을 앞에는 남해바다가 한 눈에 펼쳐져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마을입구에서부터 마을내부까지 유채꽃이 심어져 있다. 이에 해마다 4월이면 계단식 밭을 타고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는 유채꽃과 남해 바다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두모마을을 찾고 있다. 120명이 조금 넘는 마을에서 체험마을 운영으로만 연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고 농수산물 판매금액까지 더하면 2억원에 이를 정도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고 한해에 관광객들만 2만여명이 이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봄꽃이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 10선’에 선정됐고 지난해 10월에는 농식품부가 발표한 농촌관광사업장 품질평가에서 4개 부문에서 모두1등급을 받기도 했다.

두모마을이 체험마을 운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돼 2억원의 사업비를 받게 되면서 시작됐다. 2억원의 사업비로 체험관과 등산로,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 때 생각했던 것이 밭에 유채꽃을 심는 것이었다. 당시 마을진입로 주변 논과 밭은 고령의 마을주민들이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면서 휴경지로 방치되고 있는 곳이 많았다. 잡초와 칡넝쿨 등이 얽혀져 있었다. 이때 막 마을의 이장으로 부임했던 손대한씨가 적극적으로 고령의 마을주민들을 설득시키고 주민들이 힘을 모아 버려져 있던 논과 밭에 유채꽃을 심게 된 것이었다. 마을입구에서부터 체험관 주변까지 밭에 유채꽃을 심고 어지러웠던 나뭇가지들을 정리해 도로에서 한 눈에 두모마을 전경이 내려다 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바다활용 체험프로그램 연구개발

이 때부터 두모마을이 유채꽃이 만발한 4월이면 관광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인터넷과 SNS 등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모마을 사람들은

마을 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두모마을 앞에는 남해군내에서도 보기 드문 모래갯벌이 있는 곳이다. 모래갯벌 덕분에 발이 빠지지 않아 어린아이들도 바다에서 개메기 체험, 갯벌 바지락 캐기 체험, 고기잡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채꽃으로 시작된 인기를 계속 유지해나가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남해군내 다른 체험마을과 차별화를 위해 2010년부터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50명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규모로 씨카약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씨카약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마을주민들이 직접 해양레저 관광으로 성공한 미국의 산타크루즈, 몬트레이, 카멜을 방문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씨카약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이전에는 개매기 체험이 마을을 대표하는 체험프로그램이었지만 최근에는 씨카약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마을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공평한 소득분배 시스템 구축

체험마을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험 프로그램 마련도 중요하지만 이를 운영하는 마을주민들간의 화합과 참여도 체험마을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두모마을은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마을내 청년회와 부녀회 어촌계 등 조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 단체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프로그램 운영으로 얻은 소득은 수수료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프로그램을 운영한 단체에서 소유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마을주민들이 마을을 위한 일을 할 경우 일당을 지급하고 있다. 한마디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산물을 판매하면서 얻은 소득중 일부 수수료만 체험관에 적립하고 나머지는 모두 주민들에게 분배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마을주민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마을내 40호정도가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고 그중 6호는 체험관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34호는 마을주민 개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소득을 분배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덕분에 마을이장, 부녀회장 등의 월급도 체험관에서 지급하고 있고 마을주민들도 빚이 없어 ‘빚없는 마을’이 두모마을의 또 다른 별칭이 됐다.또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지역신문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체험프로그램 운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뷰 - 두모체험마을 강미라 사무장
“자신들의 리더 믿고 따라야”

막바지 관광객들 맞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강미라(46) 사무장을 체험관에서 만났다.

강 사무장은 “두모마을의 경우에는 주변에 상주 해수욕장과 독일마을, 노도섬, 다랭이마을 등 유명 관광지가 집중돼 있고 교통도 편리한 편”이라며 “좋은 자연조건을 갖고 있어 체험마을로 자리잡는 데 유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사무장은 “체험마을 운영을 시작하면서 선진지 견학을 수없이 많이 다녔다”며 “다양한 마을들을 둘러보며 보다 넓은 시각에서 두모마을에 맞는 체험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강 사무장은 “체험마을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마을주민들이 리더를 믿고 따라야 한다”며 “또한 프로그램에 맞는 주변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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