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문태휴 영암소방서장
영암군기관단체장 회의에 적극 건의
3달 만에 지명확정, 홍보기반 마련

지난 19일 문태휴 영암소방서장이 지명확정 내용이 담긴 공문을 영암관광지킴이 박철 회장에게 전달하며 기뻐하고 있다.
장군바위라는 잘못된 명칭으로 불려지고 홍보됐던 구정봉 큰바위얼굴이 최근 공식적으로 지명이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영암 월출산을 상징하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던 큰바위얼굴이 공식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은 것으로 관광상품화를 진행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구정봉 큰바위얼굴이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던 데는 문태휴 영암소방서장의 역할이 컸다. 순천 출신인 문 서장은 지난해 8월 박용기 서장의 뒤를 이어 제 8대 영암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1980년 소방서에 입문해 순천소방서 방호구조과장, 보성소방서 소방과장, 화순소방서장을 거쳐 소방서장으로써 2번째 부임지로 영암으로 오게 됐다. 지역출신이 아니다보니 당연히 큰바위얼굴에 대한 내용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말 민선6기 출범이후 그동안 활동을 중단했던 영암관광지킴이 박철 회장이 그동안 큰바위얼굴에 주민들이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큰바위얼굴 발견이후 6년동안 수집한 자료들을 모아 발표하는 ‘월출산 큰바위얼굴 탄생 6주년 보고대회’에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웅장한 모습의 큰바위얼굴을 처음 본 문 서장은 크게 감명을 받았고 큰바위얼굴을 발견한 박철 회장의 이야기도 전해듣게 됐다. 그때부터 문 서장과 박 회장의 인연이 시작됐던 것이다. 이후 문 서장은 박 회장을 자주 만나 큰바위얼굴에 대한 내용을 전해들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으면서 문 서장은 큰바위얼굴이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생각에 동의하게 됐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큰바위얼굴이 관광상품화 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됐던 지명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월출산을 관리하는 월출산관리사무소와 영암군에서 구정봉 큰바위얼굴 일대를 장군바위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홍보하고 있었다. 지명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데다가 지명문제로 영암군에서도 큰 관심을 갖기 않았던 탓에 관광상품으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했던 큰바위얼굴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같은 어려움을 전해들은 문 서장은 지난 5월 영암군 기관단체장 회의에서 월출산국립공원내 봉우리, 바위에 대해 공식지명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어 신속한 구조를 위해 지명을 통일하자는 내용을 건의했다. 이같은 내용이 월출산을 관리하고 있는 국립공원사무소에도 공문으로 전달됐다. 월출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은 만큼 산악사고도 빈번하게 발생돼 영암소방서에서 헬기를 출동시켜 구조하는 경우가 1년에 30여차례에 이를 정도로 빈번하다는 사실과 지명혼선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생각해내고 이를 건의한 것이었다.

문 서장이 건의를 하고 난 이후에도 지명 통일건에 대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직접 지명통일에 대한 타당성을 설명하며 재촉하기도 했다. 문 서장의 노력과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의 통근 결정덕분에 건의 3달만에 큰바위얼굴이라는 지명이 공식적으로 채택됐다.

지난 19일 지명확정 내용이 담긴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영암소방서에 전해지자 문 서장이 직접 공문을 가지고 영암관광지킴이 박철 회장의 사무실을 찾아 전달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문 서장은 “지금까지 지명 혼선으로 인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영암을 대표할 만한 월출산 구정봉 큰바위얼굴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이번 지명확정을 계기로 구정봉 큰바위얼굴이 전국을 넘어 전세계에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영암을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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