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바위, 장군봉 등으로 불려
문태휴 소방서장 건의로 이뤄져

구정봉 큰바위얼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왔던 월출산 큰바위얼굴이 공식적으로 구정봉 큰바위얼굴로 명칭이 확정돼 영암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영암소방서 문태휴 서장이 지난 5월 영암군기관단체장 회의에서 큰바위얼굴의 명칭통합 문제를 건의했고 이를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가 이같은 내용을 받아들이면서 지난 17일 공식적으로 현재 큰바위얼굴이 있는 영암읍 회문리 구정봉은 원래 명칭 그대로 구정봉(큰바위얼굴)로 결정됐고 원래 장군바위라는 명칭을 갖고 있으면서도 ‘육형제바위’라고 불렸던 영암읍 개신리 일대 바위는 장군봉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발견 6년만에 큰바위얼굴이 자신의 이름을 갖게 돼 앞으로 영암을 상징하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큰바위얼굴은 지난 2009년 1월 31일 영암관광지킴이 박철 회장이 우연히 월출산에 올랐다가 구정봉 정상에서 발견했다. 발견이후 이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암의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지명문제로 인해 영암군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지금까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큰바위얼굴 지명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박 회장은 관련 기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으로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이름이 잘못 기재된 안내판을 수정해 탐방객과 등산객들에게 전달하게 되며 홍보물도 모두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견이후 큰바위얼굴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박 회장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명칭문제였다. 그동안 큰바위얼굴이 있는 구정봉일대는 장군바위, 장군봉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이는 지난 2005년 ‘2006-2010년 월출산국립공원관리계획’을 수립할 당시 용도지구별 관리방안과 공원자원 보전의 경관자원 관리현황 자료에서 ‘장군바위’ 명칭을 사용하면서 이 같은 이름이 붙게 됐다. 그때부터 구정봉 일대를 장군바위라고 부르며 홍보안내판도 세워졌고 영암군에서 제작한 홍보영상에도 구정봉 일대가 장군봉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육형제바위로 불렸던 본래의 장군바위
하지만 영암의 문헌자료에 의하면 월출산의 장군바위는 구정봉이 아닌 천황사쪽의 장군봉 권역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암군마을유래지’와 ‘영암의땅이름’이라는 책자에서도 월출산 장군바위는 영암읍 용흥리에 있으며 ‘새실 남쪽에 있는 큰 바위, 장군이 투구를 쓰고 있는 것 같음’이라고 기록돼 있다. 또 전라남도에서 펴낸 ‘월출산 바위문화조사’라는 책자에도 장군바위가 영암읍 용흥리 부근에 있음이 수록돼 있었다. 이처럼 문헌에도 지명의 유래가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원래 ‘장군바위’를 ‘육형제바위’라고 알리고 현재 큰바위얼굴이 있는 구정봉은 월출산 장군바위로 홍보해왔다.

영암관광지킴이 박철 회장은 “모든 지역의 지명에는 지역 사람들의 정체성과 역사, 문화 등이 담겨 있기 때문에 함부로 바꿔서는 안된다”며 “이번 명칭확정을 통해 구정봉과 장군봉이 본래 이름을 되찾게 돼 기쁘고 이를 계기로 큰바위얼굴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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