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관 1기, 유리구슬, 철검편 등 출토
나주덕산리 3호분 등과 유사한 형태

전남문화재연구소가 지난달 2일부터 발굴을 시작했던 시종면 연소마을 말무덤이 발굴·조사한 결과 5세기 중·후엽에 축조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발굴조사는 농민들이 경작하는 밭과 인접해있었던 탓에 고분의 하단부가 심각하게 훼손돼 있어 훼손을 막기 위해 문화재청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비를 지원받아 이달 29일까지 발굴이 진행될 예정이다.

분형은 훼손돼 원형으로 발견됐지만 주구 평면형태로 볼 때 방형으로 나타났다. 분구 잔존 높이는 1.23m, 규모는 동·서 최대 13.3m, 남·북 최대 15.5m로 조사됐고 합구식 U자형의 전용옹관 1기도 발굴됐다. 발굴된 고분의 옹관 내부에서는 유리구슬·호영토기편이 출토됐고 분구상면에서는 철검편이 나왔다.

분석결과 고분 축조는 구지표면을 정리해 점토블럭을 일정한 두께로 깔아 정지면을 만든 후 마름모 형태 점토블럭을 쌓고 옹관을 안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점토블럭을 이용한 방사상 구획선은 북쪽과 남쪽에서 확인됐고 옹관 외부는 적갈색 점토로 밀봉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외부는 말굽형태의 황갈색 점토로 돌렸다.

옹관의 형태, 분형, 출토유물 등을 분석한 결과 무안 구산리고분군, 무안 덕암고분군, 나주 덕산리 3호분 등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돼 신연리 연소말무덤의 축조는 5세기 중·후엽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안식 소장은 "영암 신연리 연소말무덤 조사결과를 토대로 삼국시대 시종면 일대 토착 세력의 사회구조와 당시 정세에 대한 구체적인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암군과 협조해 보존관리와 활용계획 등을 수립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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