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영암읍 개신리 2구 추경석씨
천황사 입구주변 쓰레기수거
바쁜 일상속 봉사활동 매진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들이 산과 바다 등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관광지들은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많다. 영암을 대표하는 월출산 주변에도 관광객들이 남기고간 쓰레기들이 도로주변 곳곳에 버려져 있다.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를 주으며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영암읍 개신리2구 추경석(45·사진)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추 씨는 영암읍 개신리에서도 월출산을 등반하는 입구가 고향이다. 방문을 열고 나오면 월출산 병풍처럼 서있는 곳이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고향마을을 그는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에 바쁜 일상생활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월출산 천황사 입구부터 마을주변을 돌며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추 씨는 오전 7시30분이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천황사 입구 장어구이 식당으로 출근해 저녁 10시까지 바쁘게 일을 한다. 하루종일 식당일을 하면서도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3시가 되면 천황사 입구에서 시작해 도로를 따라 집개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다.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퇴근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식당주변에서부터 자신의 집이 있는 신라회관 부근까지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다. 쓰레기 줍는 일은 거의 매일 혼자 하고 있지만 2주에 1번씩 목요일날이면 영암읍사무소에서 파견된 사람과 함께 2명이서 천황사삼거리에서부터 개신리2구 마을회관 방면으로 1㎞가량을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처럼 추 씨가 바쁜 일상생활속에서도 마을주변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 였다. 영암읍 사자마을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에서 살았던 추 씨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광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집에서 일을 하며 생활해왔던 추 씨는 영암에서 살고 있던 85세의 노모가 골다공증이 심해지면서 3년전 고향으로 내려왔다.

고향에서 노모의 건강을 돌보며 장어구이 식당에서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있었던 추 씨는 자신이 태어났던 사자마을을 돌아보며 검정색 비닐봉지에 담겨져 버려진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처음에는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에 깨끗한 영암읍을 보여주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내 고향의 환경은 내가 지킨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쓰레기 줍기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사자마을 주변 도로가 쓰레기가 많은 데는 월출산을 등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탓에 차에 있던 쓰레기를 도로변에 마구잡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 종류도 어려가지이다. 가장 많은 것은 담배꽁초로 음료수병, 캔, 작은 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도로변에 버러져있다. 추 씨가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하루에 많게는 50리터 쓰레기 봉투로 3개를 가득 채울 정도로 쓰레기의 양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처럼 추 씨의 선행을 전해들은 영암읍사무소에서는 2주에 1번씩 추 씨와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고 매달 50리터 쓰레기봉투 20장과 20리터 봉투 20장을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추 씨는 “내가 낳고 자란 고향마을에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청소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을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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