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신북출신, 류경오 아시아종묘(주) 대표이사
전국지자체 강연요청 쇄도 바쁜나날
정작 고향에선 무관심해 안타까워

"요즘 강의하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네요..."

지난 3일 고향을 방문한 아시아종묘(주) 류경오 대표(56.사진)는 전국에서 쇄도하는 강의 요청으로 정신없이 바쁘다고 최근 근황을 밝혔다. 이날도 바쁜 틈을 타 아침 비행기로 서울에서 내려와 금정면에 자리한 품질관리소를 방문,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는 일찍이 금정과 신북에 폐교를 활용, 종자 품질관리소와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금정에 최신 설비를 갖춘 품질관리센터를 설립하여 초우량 품질의 종자 공급에 나서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 주관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며 국내 종묘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류 대표는 "요즘은 농산물도 '소포장 상품'이 인기를 누리고, 미니 농산물이 크게 부상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이런 시대흐름에 맞춰 우리 군에 접목시키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우리 농가들의 대체 소득작물로 육성해야 할 작목들이 많은데 우리 군은 이를 활용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몇해전 우리 농업기술센터에도 컬러수박을 제안했는데 담당공무원들이 코웃음을 치더라"면서 "강진군의 경우 수년 전부터 여주에 올인하여, 잎파리 외에 환과 차(액상) 등을 개발하여 미국에 수출하는 등 지역특산물로 자리잡았고, 함안군은 3년 전부터 망고수박을 농가에 보급하여 요즘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강진군의 여주 재배면적은 30농가 6.2ha로, 연간 매출은 벼농사의 6배인 3억원에 이르고 있다. 강진군은 2011년부터 여주를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하여 시범재배 후 재배면적를 확대했으며, 2012년 광특 공모사업비 8억원을 확보하여 규모화된 가공공장을 설치 했다. 2014년에는 지역브랜드 실용화사업에 선정돼 시설하우스 설치, 체험농장 운영, 브랜드 개발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정착시켜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류 대표는 "초미니 조롱박의 경우도 그림을 그려넣어 우리 군의 기(氣)제품으로 얼마든지 다양하게 상품화 할 수있는 품종이다"면서 "중국에서는 손가락 만한 작은 조롱박을 호도처럼 만들어 판매하는 등 인기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류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해마다 여는 장미축제에 호박터널을 만들자는 안도 제안해 보았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더라"며 "요즘은 채소도 기능성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형형색색의 미니채소를 연구 개발하여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류 대표의 하루 생활은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농가소득 작목 육성을 위해 강의요청이 앞다퉈 쇄도한 때문임을 뒤늦게 알 수있었다. 하지만 정작 고향에서는 강의를 의뢰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내년에 회사주식이 코스닥에 등록되면 도농백화점 형태의 대규모 물류창고를 전국 대도시 주변에 세울 것"이라며 "우리 영암산 가공식품 판매에도 보다 많이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대표는 "고향에 투자하면서 고향 분들이 잘 살게 하고 싶어도 때론 실망할 때가 많았다"며 "군에서도 관내 기업들이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서 지역사회에 고용을 창출하고 또 기여할 수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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