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1965년 고향 영암을 떠났다. 당시 구림중학교 전신인 군서고등공민학교를 졸업했다. 고교진학을 위해 상경해 정든 고향을 떠난지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소년에서 칠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됐다. 소년시절 타지역 사람들은 영암관광하면 월출산, 도갑사, 구림 벚꽃길을 말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오늘의 영암은 다르다. 월출산, 도갑사, 구림 벚꽃길은 옛말이다. 이제는 왕인박사유적지, 기찬랜드, 가야금산조 기념관, 낭산 기념관, 영암도기박물관, 하미술관 등 관광자원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지난 49일부터 4일간 2015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렸다. '왕의 빛·소통·상생의 길을 열자'는 주제였다. 모두 9억여 원의 예산이 든 축제였다고 한다. 영암군은 관광객 100만 명, 한옥박람회 관람객 38만 명이라고 발표했다. 왕인문화축제는 특히 뱃쇼코로 주한일본대사를 비롯해 광주 중국 총영사, 스페인, 필리핀, 체코, 폴란드 등 8개 대사가 참석한 국제적인 행사였다.

또 영암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히라카타시와 간자키시 방문단 50여 명도 참가했다. 현재 한국과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사람들이 왕인문화축제에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왕인박사춘향대제로 시작한 축제는 아주 독특하고 크게 발전한 돋보인 행사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게 했다. 특히 '왕인박사 일본가오'는 읍면별로 선출된 천여 명이 하얀색으로 된 백제의상을 입고 구림 봉선대에서 상대포 역사공원까지 1.5km 행진해 왕인박사가 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나는 모습을 재연한 행사가 크게 돋보였다.

'전국 천자문성독대회' '갈곡들소리' '도포제 줄다리기' '영암민속예술단 공연' '구림꽃길 힐링 걷기대회' 'KBS국악관현악단 특별공연' 등이 축제의 절정을 이뤘다. 이밖에도 전남도와 공동주최한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에도 38만 명이 모여들어 영암을 비롯한 전라남도 한옥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동평 군수를 비롯한 영암군 공무원 여러분들의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이 크게 돋보였다.

필자는 주말을 이용해 조상묘소 참배를 겸해 이틀간 축제현장을 찾았다. 눈부시게 발전한 왕인문화축제를 보고 체험하면서 감탄과 아쉬움을 느꼈다. 왕인문화축제의 더욱 큰 성공을 위해 개선점과 함께 고향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왕인문화축제 기간은 전통적인 구림벚꽃이 피는 아름다운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지난 축제기간 벚꽃이 너무 일찍 피고 져서 무척 아쉬웠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축제보다 구림벚꽃 길을 더 큰 호기심을 받고 있는 점을 크게 인식해 벚꽃이 일찍 피고 축제가 늦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둘째, 영암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왕인박사유적지를 영암인이 아닌 타지역인들에게 더 큰 관심과 호기심을 갖도록 전국적인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 서울 인사동의 왕인박사 홍보 행사에 이어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영남, 제주도 등 홍보행사로 전국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도록 개선해야 한다.

셋째, 서울 등 전국 곳곳에 있는 영암향우회 단체를 축제기간 영암을 반드시 방문할 수 있도록 군수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직접 향우단체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들 향우단체들이 그리운 고향을 찾아 축제와 고향의 추억을 되찾을 수있는 관광안내와 한옥마을 등 숙소배정 전담반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넷째, 왕인문화축제의 현장을 마음껏 보고 체험한 뒤에는 반드시 영암군에 산재한 많은 관광명소들을 동시에 관광할 수있도록 관광계획을 마련해 관광객들을 흡족하게 할 수있는 기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관광객들이 왕인문화축제 현장음식 이외에도 영암읍과 독천낙지골 등 음식점에서 짱뚱어탕과 갈낙탕 등 낙지요리와 영암의 토속음식을 맘껏 즐길 수있도록 새로운 홍보와 관광객을 유치하도록 대책을 세워야한다. 끝으로, 축제기간 동안 영암읍, 독천, 구림 등 5일장을 하루씩 차례로 특별히 개장해 관광객들이 영암의 토속적인 5일장을 즐겁게 찾을 수있도록 한다. , 봄나물, 시금치, 고사리 등 야채와 참빗, 어란, 감식초, 무화과 잼, 황토 고구마 등 영암의 특산물을 살 수있는 인기 관광명소로 육성해야 한다.

해마다 봄이 되면 열리는 왕인문화축제는 영암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살리면서 특별한 경영마인드를 도입하여 지역경제의 활성화까지 시킨다면축제의 가치향상관광인구 증가지역경제 활성화3중 효과를 노리는 성공적인 큰 왕인문화축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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