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동안 보건직 종사…주민건강 관리 노력
부녀회와 봉사단체 조직…집청소 등 봉사

클릭! 이 사람 - 시종보건지소 박화숙씨

각 면단위 보건지소는 예방접종과 해당 면 주민들을 쉽게 치료가 가능한 간단한 질병에 대해 치료를 하는 병원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보건지소는 주민들의 출입이 잦아 친절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관내 많은 보건지소중에서도 시종보건지소에 근무하고 있는 박화숙(56·사진)씨는 친절한 서비스로 시종면민들뿐만 아니라 신북, 도포 등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로부터도 ‘날개없는 천사’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이는 보건지소에 방문하는 주민들 모두에게 친절하게 응대하고 사탕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해뒀다가 제공하며 마치 자신의 부모님에게 대하듯 친절함과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이 때문에 타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일부러 박 씨를 보기 위해 시종보건지소까지 방문할 정도이다.
박 씨는 지난 1981년 보건직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당시 첫 근무지는 도포면사무소로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면단위에 보건지소가 별도로 없어 면사무소내에서 근무를 했었다. 이후 1994년부터 면사무소와 보건지소가 분리되면서 면단위 보건지소에서만 주로 근무를 해왔다. 그중에서도 도포보건지소에서만 20년동안 근무를 해왔으며 신북, 학산, 시종 등을 돌아다니며 면단위 주민들의 건강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왔다. 
또 최근에는 영암군보건소로 근무지를 옮겼지만 보건소에서 보건행정을 수행하는 것도 보람이 있지만 박 씨는 보건지소에서 면 주민들과 직접 만나고 접촉하는 일에 더 보람을 느껴왔던 탓에 보건소에서 오래 근무를 하지 못하고 자진해서 시종보건지소로 근무지를 옮겨 현재까지 근무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보건직에 근무를 해온 탓에 기억에 남고 보람된 일도 많았다. 도포보건지소에서 근무하던 당시에 당시 한 고등학생이 엄마의 손을 잡고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보건지소를 찾았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박 씨는 자신이 직접 나서 광주의 이비인후과를 소개해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줬다. 광주의 이비인후과에서 진단을 받은 학생은 조금 더 큰 병원에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서울대학병원에서 MRI를 찍고 정밀검사를 한 끝에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초기에 발견돼 진단 2일만에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또 한번은 70대 할머니와 손녀딸이 함께 원주에서 영암으로 건너와 정착을 하게 됐다.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을 해야했기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 이러한 모습을 본 박 씨는 당시 마을 이장, 개발위원, 부녀회장 등을 직접 만나 이러한 사정을 알리고 함께 도장을 받고 도포면 사회복지사와 함께 행정기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후 성장한 손녀딸은 전남대 미대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뿐만 아니라 박 씨는 신북보건지소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신북면의 이영숙씨와 함께 봉사단체를 조직해 지역내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도배, 집청소를 해주고 김치를 담궈 나눠주는 등의 봉사활동을 3년동안 이어갔다. 이후 박 씨가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겨갔지만 이영숙씨를 중심으로 현재까지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 씨는 정년까지 4년가량이 남았지만 현재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퇴직후 건강관리를 돕기 위한 것으로 퇴직후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박 씨는 “본청에서 근무하는 것도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은 직접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는 일이 더 좋다”며 “집안사정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하게 됐지만 퇴직후에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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