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 홍 서호면 몽해리 아천 출신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정치학 박사) 가나문화콘텐츠그룹 부회장
“달이뜬다. 달이뜬다. 영암고을에 둥근달이 뜬다. 달이뜬다.달이뜬다.둥근둥근 달이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동동 쓰리랑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님보는 아리랑”지난 12월3일 재경서호면향우회 송년의 밤에서 백암(이환의 아호)작사 고봉산 작곡 하춘하 노래로 1972년 발표된 영암아리랑이 서울복판에 흥겹게 울려퍼졌다. 300여 회원 전원이 덩실덩실 함께 춤을 추며 부른 이 노래는 향우회 즉석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75세의 오성남 고문이 리드했다. 서영규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이동섭 회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서울생활을 잠시 잊고 한 가족이 되어 새로운 힘과 용기로 굳게 뭉쳐 잘 살자고 외치자 향우들은 모두 어깨를 얼싸안고 춤을 추며 향토애의 아름다운 우정과 단합을 맹세했다.
재경서호면향우회는 지난 24년 동안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모임에는 이환의 고문, 전석홍 고문, 김재천 고문, 이종대 고문 등의 격려와 후배들의 열정으로 굳게 뭉쳐 화합과 뜨거운 정으로 성장해왔다. 이 모임의 고문을 맞고 있는 필자는 이날 밤 축제 분위기의 송년회 밤 행사를 마치면서 문득 재경영암군향우회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작년 12월 말에 열렸던 재경영암군향우회의 송년회 밤은 아수라장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재경영암군향우회가 두 쪽으로 갈라져 아직도 하나가 되지못해 마음이 매우 씁쓸했다. 재경영암향우회는 지난 1986년 강기천 4성장군을 초대회장으로 시작해 박일재, 조희종, 조희량, 강병원, 김광열, 강경원, 조희삼, 박석남, 김상흠, 전이곤, 홍정석, 이종대 회장까지 모두 14대에 12명의 원로들이 전통 영암향우회의 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재경영암향우회는 작년 12월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정기총회와 송년의 밤 행사를 열었으나 15대회장 선출과정에서 갑자기 일부 회원들의 고함과 욕설로 회의가 중단되었다. 당시 원로 고문들과 영암군수등 공무원들이 모두 퇴장해 버렸다. 휴가를 내어 참석했던 김영달 전 영암경찰서장이 마이크를 잡고 질서유지와 이성을 되찾자고 호소했으나 결국 회의가 무산되어 버렸다. 그후 올해 3월 종로 국일관에서 강경원 전회장 등 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별도의 재경영암군향우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열려 현 정광채 회장을 선임하고 집행부를 구성했다. 정광채 회장의 재경영암군향우회 집행부는 한달 후 기존 군향우회 사무실을 점거하여 현재 사용하고 있다. 이어서 한달 후인 올해 4월 한국전쟁기념관에서 강기천 초대회장, 신승남 전검찰총장, 유인학 유선호 전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재경영암군향군우회 임시총회가 열려 양무승 회장(투어2000,여행사협회장)을 선출했다. 결국 올 한해가 다가도록 재경영암군향우회는 현재 두 개다. 그동안 향우회를 수습하기 위해 박석남 전회장과 김방진 자문의원 등 원로들이 양쪽 회장을 함께 만나 합의점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양무승 회장은 영암향우회가 하나가 되기 위해 본인과 정광채 회장이 동시에 물러나기로 합의해 먼저 회장직에 사표를 냈다. 한편 전광채 회장은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0년동안 향우회의 개혁을 위해서 회장에 나섰을 뿐이라며 본인도 오는 12월30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있을 재경영암군향우회 임시총회에서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전해왔다. 이제 재경영암군향우회는 두 개에서 하나로 화합된 새로운 향우회로 출발해야 한다. 28년 전통을 이어온 재경영암군향우회는 매년 12월 정기총회와 송년의 밤은 화합과 축제분위기였다. 성공한 원로들의 격려와 후배들의 존경심으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주었고 영암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키워왔다. 재경영암군향우회는 또 왕인문화축제와 벚꽃축제 등 향토문화 발전과 개발 복지 장학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영암군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향우회장은 명예나 돈벌이가 되는 자리가 아니다. 고향에서 국회의원이나 군수출마를 위한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 향우회장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고향을 떠나 온 재경향우들의 화합과 영암인의 긍지를 살리고 영암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향우회가 다시 화합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새해는 비온 뒤 땅이 더욱 굳듯이 새출발을 하여 재경서호면향우회의 송년회밤 처럼 재경영암군향우회도 영암 아리랑의 흥겨운 합창 속에 모두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는 화합의 축제가 서울장안을 수놓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