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말마다 영애원 찾아 봉사
지난 2009년부터 5년째

클릭! 이사람_학습봉사 나선 영암여고 학생들

영애원 아이들에게 학습도우미 봉사를 하고 있는 영암여고 학생들
평일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방학때에도 학교에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자율학습을 하는 빡빡한 일정속에서도 자발적으로 관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학습도우미 봉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암여고 학생들이다.
영암여고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할 만큼 전남지역 명문여고로 성장을 해나가고 있는 학교이다. 영암여고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며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친다는 데 있다. 지역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비롯한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면 항상 행사장내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봉사를 하고 있는 영암여고 학생들을 볼 수 있다. 행사장 봉사에 그치지 않고 1학년 10명, 2학년 5명 등 총 15명의 학생들은 학교수업과 자율학습이라는 빠듯한 일정속에서도 관내 사회복지시설인 영애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학습봉사 도우미를 자처하고 있다.
15명의 영암여고 학생들은 영애원의 초등학교 5명, 중학교 10명의 학생들과 일대일로 짝을 지어 아이들이 원하는 과목으로 공부를 돕고 있다. 평일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지만 학교를 쉬는 주말을 이용해 영애원 아이들과 사전에 시간약속을 잡고 매주 빠짐없이 1~2시간동안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있다.
이처럼 영암여고가 학습도우미 봉사를 나선 것은 지난 2009년부터로 횟수로도 5년째를 맞고 있다. 매년 학기초가 되면 학습도우미 봉사를 희망하는 1학년과 2학년 학생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인원을 구성하고 영애원 아이들과 짝을 지어준다. 어떤 학생들은 수학만을 가르치는 학생도 있고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경우, 모든 과목을 다 돌봐주는 경우 등 다양하다.
현재 학습봉사를 하고 있는 영암여고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교사인 경우가 많아 사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쌓기 위한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영애원 아이들로부터 얻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영암여고 1학년 임다영(17) 학생은 “8월부터 봉사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영애원 아이들과 서먹서먹하고 어색해 힘들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이 어른들에게는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도 해주며 지금은 친동생처럼 친해져 주말에 영애원을 방문하면 반가워해주고 나를 기다려주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봉사를 시작하길 잘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암여고 학생들은 아이들의 공부만 돌봐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춘기에 접어들고 가족의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 친누나, 친언니처럼 살갑게 대해주며 고민상담자 역할도 해주면서 또다른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영애원 아이들로부터 따뜻함을 느낀 영암여고 1학년 학생들은 2학년으로 진학을 해도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현재 5명의 2학년 학생들도 지난해부터 학습도우미 봉사를 계속 해오고 있다.
학교관계자는 “매년 학기초에 봉사를 할 학생들의 신청을 받는데 항상 많은 인원이 신청하는 등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무작정 공부만하는 학생들이 아닌 인성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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