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촉진제 사용하지 않는 안전한 배 생산… 영암배우수성 전국 과시
자연농법 활용한 한방액비 배당도 크게 높여 뛰어난 품질자랑

클릭 이사람 - 도포면 구학리 ‘이기열한방배’ 이기열씨

지난달 31일 전남·나주배 품평회에서 신고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기열씨가 상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해 영암배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렸던 도포면 구학리 이기열(63·사진)씨가 지난달 31일 나주배원예농협에서 열린 2014년도 전남·나주배 품평회에서 신고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영암배 품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번 배품평회는 나주와 영암 등지에서 배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대거 참여해 신고, 추황 등 각 배 품종별로 당도, 식감, 색상 등의 기준으로 평가를 해 최고의 배를 선정했다. 특히 신고배는 배중에서도 가장 많은 품종으로 이 씨가 생산한 이기열한방배가 내노라하는 나주의 배농가들을 물리치고 최고의 배로 선정을 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 씨가 자신의 농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생산하고 있는 배는 이미 도시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한번 이기열한방배를 맛 본 사람들은 단골고객이 돼 배가 수확할 때쯤이면 전화로 이 씨에게 주문을 하곤 한다. 전국에서 교수, 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이 씨의 단골고객으로 이 씨가 생산한 배가 아니면 배를 먹지 않을 정도이다. 이 씨가 이처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꾸준히 노력해온 덕분이다. 금정면이 고향인 이 씨는 광주에서 통신관련 사업을 하던 중 귀농에 뜻을 두고 고향인 영암으로 내려왔다. 도포면의 한 농장을 인수해 한방농법을 독학으로 공부해 자신의 농장에 적용시켰다. 다시마, 계피, 당귀 등 한약재에 미꾸라지를 섞어 1년정도 발효시켜 만든 발효액비를 토양에 뿌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서 이 씨가 생산하는 배는 단단해 저장성이 높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이 씨의 배는 잘라서 배의 당도를 재보면 기본적으로 13브릭스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높은 경우에는 14~15브릭스를 넘나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고배의 기준이 11브릭스이상인 것을 감안했을 때 당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 생산된 배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직거래를 통해 판매가 되고 있다.
이 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를 하고 있는 배는 다른 배보다 저장기간도 길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추석이 예년보다 1달이상 빨라지면서 상당히 많은 수의 배 농가가 수확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지베렐린(성장촉진제)을 사용해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 씨의 경우에는 성장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배의 성장과 수확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맡겨둔다. 햇빛과 바람을 먹고 자란 이 씨의 배는 자연적으로 수확시기가 됐을 경우에만 수확한다. 일반적으로 성장촉진제를 사용한 배의 경우에는 배의 성장속도가 빨라져 수확시기를 앞당길 수 있지만 배가 금방 물러져 저장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이에 농협을 비롯해서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공서에서도 지베렐린 사용을 자제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농가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번 이 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품평회 현장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가 배 재배농민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지베렐린이 배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강의하며 선도농가로 이 씨의 배를 예로 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씨는 “배농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모든 배 재배농가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