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관광지킴이 회장 영암문인협회 초대회장 민주평통 영암군협의회장 역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푸르른 산내들 가슴에 안고 / 그 모습 아름다워 구름도 쉬어 넘는 / 남녁의 꽃이로다 내 고향 월출산 // 바위산 기암괴석 신비한 자태 / 천만년 눈비바람 이기고 섰구나 / 고운 님 바라보며 천황봉에 올라서니 / 하늘에서 부는 바람 일만 근심 실어가네 // 어스름 산자락에 달빛은 쏟아지고 / 도란도란 들려오는 낭주골 이야기 / 왕인 악성 선구자들 얼얼이 살아있는 / 온 누리 빛이라오 내 고향 월출산 <월출산>

 1998년도 영암문화원에 적을 두고 활동하던 어머니합창단이 왕인축제에서 발표할 영암의 노래를 구상하던 중, 필자에게 가사를 청탁해서 쓰게 된 ‘월출산’시이다. 평소 영암의 품에 살면서 느껴 온 월출산과 내 고향의 정서를 3절의 가사로 표현했다. 이 시는 서강정보대학교 구희영 교수에 의해 민요풍가곡으로 작곡되어 1998년 4월 왕인문화축제 행사기간에 발표되었고, 그 해 가을에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전남대학교 음대학장과 한국예총 광주시지회 회장을 지낸 한만섭 교수가 호남지역 향토시인 20여명의 작품을 선정하여 작곡한 작품 중의 하나로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발표되었다.
 지난 9월 30일부터 3일간 제주도를 다녀왔다. 제주 관광명소 중의 하나인 제주돌문화공원의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월출산관리사무소 주최로 열리는 월출산사진전 오픈을 돕기 위해서였다. 제주도에 있는 토속설화 하나를 소재로 활용하여 관광지를 만들었는데, 기암괴석의 전시장인 월출산과 소통이 되어 ‘환상의 세계 월출산 바위이야기’라는 주제로 일주일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월출산 큰바위얼굴 이야기와 사랑 그리고 풍자와 해학의 서유기 이야기 등 월출산 바위들을 스토리텔링한 작품들과 영암의 문화관광을 소개한 금번 사진전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홍보를 충분히 했더라면 더욱 큰 영암홍보효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내내 남는다.
 지금은 그야말로 글로벌 시대이다. 안방에 갇혀 있어서는 지구촌을 한 마당으로 삼고 살아가는 시대의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시대의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은 미래가 닫혀 있다는 것이다. 사통팔달로 길이 열려 있기에 안팎으로 막힌 곳이 없도록 부지런히 살피고 소통하면서 한 마음으로 희망을 일구어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남이 펼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영암을 살리는 목적이라면 아낌없이 협력해야 한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내 고향 영암. 영암의 가치가 미래의 가치이다. 영암의 곳곳에는 숨겨진 보물이 있다. 영암의 숨겨진 내면은 아는 것만큼 보이고 사랑하는 만큼 열린다.
 영암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그 뿌리가 평화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암은 세계가 소통할 수 있는 평화의 고을이다. 영암의 군조(群鳥)인 산비둘기의 기운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2천200년의 비둘기 마을(鳩林村)이 영암의 뿌리가 되어 있다. 그와 더불어 월출산의 중심에 있는 구정봉(九井峰)이 세계최대의 큰바위얼굴로 발현되어 세상에 꿈과 용기를 주고 있다. 이처럼 선진들의 눈부신 지혜가 영암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하늘이 영암에 안겨준 지상 최고의 보물이 빛을 발하고 있다.
 얼마 전, 전국의 전문화가 270여명이 열 번째를 맞이한 월출산스케치대회에 참석하여 영암에서 1박2일을 지내며 영암을 호흡했다. 한 지역이 줄기차게 그림이라는 예술로 재생산되는 건 흔하지 않는 일이다. 영암의 얼이 세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영암을 다시 살피자.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가 황금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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