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 신북면 고 효 숙 유기농 명인
20년이상 유기농 농산물 생산 고집
전남도 유기농 과수분야 명인 지정

신북면 행정리 유기농장 고효숙 대표가 자신이 만든 유기농 감식초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탁에 올라가는 야채 한가지에도 유기농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성향에 발맞춰 농민들도 저마다 유기농, 무농약 인증을 받은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내에도 유기농 먹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가공해 판매하는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신북면 행정리에서 유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효숙(68)씨이다.
고 씨는 ‘생명존중, 유기농업, 바른 먹을거리’를 농훈으로 삼고 이를 실천해가며 살아가고 있는 농사꾼이다. 고 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단감, 석류, 은행, 꾸지뽕, 쌀 등 농산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이를 농산물로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감식초, 백야초 등 발효식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기도 한다.
고 씨는 지금으로부터 25년전 신북면으로 귀향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귀향하기 전에는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해왔다. 도시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면서 별다른 이유없이 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거나 건강이 안좋아 지는 등의 경험을 하면서 이에 대한 이유를 찾던 중 우리 몸의 건강이 먹을거리에 좌우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고 씨 자신이 건강하고 올바른 먹을거리를 생산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신북으로 내려와 땅을 구입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농사초창기에는 1만2천평의 야산을 남편 정동렬(75)씨와 함께 열심히 개간해 단감나무를 심었다. 일반적으로 과수농가의 경우 1년에 15회정도 농약을 해줘야 하지만 고 씨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자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농약살포 횟수를 2~3회로 줄여 감을 생산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 씨는 10년전부터는 이를 가공한 다양한 식품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공식품 생산을 시작하면서 단감만 하던 농사에서 석류, 은행, 녹차, 꾸지뽕 등 7가지 작물을 심게됐다. 농사의 가장 기본적인 쌀에서부터 식초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감과 녹차 등 다양한 작물을 농장내에 심고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현재 고 씨의 농장에서 생산돼 판매하고 있는 가공식품의 종류만해도 20여가지에 이른다. 선물용으로 고급스러운 포장용기에 포장된 유기농 감식초에서부터 석류감식초, 은행초, 전통간장, 감절임, 매실절임, 감고추장, 전통된장, 꾸지뽕차, 매실차, 뽕잎차, 녹차, 은행환, 꾸지뽕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뿐만 아니라 고 씨는 2005년부터는 영암유기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5농가와 함께 유기농 체험학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봄에는 산야초 음료효소차 만들기, 모내기체험이 실시되고 여름에는 황토염색, 황토머드체험, 가을에는 감따기, 감고추장 만들기, 겨울에는 김장담그기, 메주만들기 등 4계절내내 다양한 전통체험이 가능하다. 또 유기농 생식생활체험과 팜스테이, 우프팜 등도 운영하고 있다. 우프팜이란 세계 젊은이들이 유기농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1년에 10여차례 정도 외국인들이 농장을 방문해 고 씨 부부와 함께 직접 일을하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자는 목표아래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열심히 노력해온 덕분에 지난 2012년에는 전라남도로부터 유기농과수분야에 16호 명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한국국제요리 경연대회에서 감식초와 감고추장으로 출전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 씨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오면서 농약을 쓰지 않고 흙을 살려 유기토양으로 가꿔 정성과 사랑으로 생명력있는 유기농식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할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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