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 참발효 김 명 성 대표(영암읍 개신리)

천연 식초, 저염간장·된장 등 제작 발효식품 전도사 역할 자처

천연재료로 만든 식초를 선보이고 있는 참발효 김명성 대표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 그것은 바로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장류이다. 하지만 최근 식습관이 변하면서 젊은 세대로 갈수록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우리 전통장류는 냄새가 고약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반면 낫토, 미소된장 등 일본의 발효식품이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안타깝게 여기고 전통 장류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참발효 김명성(41·사진)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영암이 고향으로 고등학교까지 영암읍에서 거주했다가 대학진학으로 잠시 고향을 떠나있었다. 이후 지난 2011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참다운 발효식품 전도사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참발효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김 대표는 참다운 발효식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청국장과 된장하면 고약한 냄새가 나고 짜며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통장류를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전통장류는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제대로 만드는 방법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대부분 도시권 주민들은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에서 거주하다보니 이러한 전통장류를 보관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트에서 대기업에서 생산된 양조간장, 된장 등을 구입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인위적인 방법으로 생산한 장류에 맛이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재대로 된 방법으로 만들어진 발효식품을 소개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바로 김 대표가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일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김 대표는 자신의 한옥주택에 각종 전통장류에서부터 천연재료로 식초 만들기 등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이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발효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은 천연식초, 간장, 된장, 고추장, 조청이다. 11월부터 12월까지 한달동안 예약하고 직접 참발효 체험장을 찾으면 누구나 체험할수 있다. 또 자신이 만든 발효식품은 수제옹기에 담겨져 보관된다. 김 대표의 집 마당에는 사람들이 만들어놓고 보관중인 옹기만 해도 2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많다. 이뿐아니라 실내에도 천연재료로 만든 식초와 전통방법으로 제작한 막걸리까지 발효식품의 모든 것이 이 곳 참발효에 있다.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천연식초와 냄새가 나지 않고, 짜지 않은 간장, 빗깔과 탄력성이 뛰어난 고추장 등에 놀란다. 황칠나무, 가시오가피, 엄나무, 토마토, 바나나, 보리수, 아카시아꽃, 무화과, 대봉감 등 천연식초의 종류만 해도 20여종류에 달한다. 또 참발효에서 만드는 간장은 곧바로 별다른 희석과정 없이 참기름만 넣고 밥을 비벼먹어도 될 정도로 짜지 않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고추장도 찹쌀떡고추장, 곶감 고추장, 흑마늘 고추장, 더덕고추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정성껏 만들어진 대부분의 발효식품들은 수제 옹기에 보관돼 숙성과정을 거치고 있다. 발효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옹기이다. 전통방식으로 제작한 옹기는 통풍이 잘 되기때문에 김 대표는 사업을 구상하면서 전국의 전통옹기를 생산하고 있는 곳을 모두 다 찾아다녔다. 그 결과 집안에서 사용하는 등, 그릇, 항아리,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통옹기로 꾸몄다.
김 대표의 인생 목표는 한가지다. 제대로 만들어진 발효식품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이를 널리 보급해 우리가 겨울철이면 김장을 담그듯 집집마다 장담그기가 축제처럼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발효식품 제대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전국을 돌며 강의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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