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서 정치인으로 … 영암출신 오 형 근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동구청장 예비후보

광주동구청장 후보로 나선 오형근 향우(왼쪽)가 선거구민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광주일등뉴스제공>
건축사에서 의사로, 다시 정치인으로
“우리 집은 월출산을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침이 되어 마루로 나오면 자연스럽게 월출산부터 보게 되었다. 월출산은 정말 아름답고 위엄이 있는 산이다. 그런 산을 매일 바라보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을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동구청장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영암읍 개신리 출신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오형근(53) 향우의 고향에 대한 단상이다. 민의원을 지냈던 오만리씨의 여섯째인 그는 학신초등학교에 다니다 광주로 전학해 동산초-조대부중-광주대동고를 졸업했다. 성형외과 의사 이전에는 건축사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전남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후 건축기사로 설계사무소에서 1년간 근무하다 대학교수이자 의사인 형의 권유로 조선대 의대 편입시험에 도전, 어려운 의사의 길을 택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의학 공부였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진학, 의학박사 학위도 땄다. 그리고 광주 중심지에 개업의로 명성을 얻으며 한때 많은 돈을 벌기도 했던 그는 또다시 도전장을 냈다.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이 제도권 진입을 그에게 요구했던 것이다. 정치에 대한 열망은 벌써 그에게 여러번 도전하게 했지만 아직 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필코 제도권에 진출, 지방자치의 모델과 새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성형해 보겠다’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2년 전, 보궐선거에 이어 재도전
지난 4월 19일 오후 2시 광주 지산동 법원사거리 주연빌딩4층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을 개시하고자 했던 그는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번 참사로 운명을 달리한 희생자와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미룬 그는 “광주 동구민이 주인되는 새정치 실천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며 조용히 표밭을 일구고 있다.
안철수 정책네트워크 실행위원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3월 20일 출마선언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광주 동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오형근 향우. 그는 다소 정치와는 거리가 먼 듯한 성형외과 의사 출신이지만 이미 정치권과 오랜 인연을 두고 총선과 지방선거를 통틀어 그동안 5~6회 출마경험이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10월에 있었던 광주 동구청장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그러니까 이번 선거는 광주 동구청장에 두 번 도전하는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그는 당시 민주당 후보 6명 가운데 3명이 진출한 2차 최종후보 경선에서 석패했다. 그는 민주당 연청 활동경험과 특유의 조직력으로 ‘변화된 동구 발전론’을 내세우며 동구 민심을 파고들어 1차 컷오프에 통과하고 2차에 올라 국민참여경선방식에서 현 동구청장인 노희용 후보에게 공천권을 넘겨줘야 했다. 노 후보는 당시 만49세로 공무원 정년이 많이 남은 상태에서 광주시 문화관광정책실장으로 있다가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출마해 민주당 전략 공천설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다. 오 후보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정책네트워크에 참여한 것도 그때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었다. 그때 공천권을 도둑 맞은 그는 이젠 더이상 양보는 없다며 벼르고 있다.
원칙과 상식의 참정치 실현 꿈
일찌감찌 안철수 정책네트워크 내일 동구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며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선 오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호남은 지난 30여 년 일당독주 체제의 지역 정치지형도 속에서 유권자 선택의 폭이 제한되었지만 이제는 새정치연합의 출현으로 비교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다”며 “새정치연합의 출현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바로서는 참정치를 일궈내자”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광주 동구 발전과 관련, “아시아문화전당이라는 대역사가 눈앞에 와 있는 지금 호기를 살려 금남 충장권역의 번영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권역별 재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해 돌아오는 동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지역공동체 운동을 적극 활성화해 시민사회 운동으로 승화시키고 평생교육을 통한 시대적 조류에 뒤처지지 않는 국제화 선도도시로 동구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광주=김윤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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