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 금정전통장류 농업회사법인 이 정 희 대표

23세때부터 천정어머니 손맛 전수받아
영암산 콩, 신안 천일염 등 사용

2대째 전통의 맛을 지켜가는 이정희 대표가 신북면 희망채육묘장에 마련된 자신의 작업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우리가 즐겨먹는 한식에는 대부분 된장, 간장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음식맛은 장맛에서 나온다’는 옛말이 있듯 장류는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이 되는 양념이다. 관내에 예전 전통방식 그대로 장을 담궈 맛을 2대째 지켜가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금정전통장류 농업회사법인 이정희(58) 대표이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금정전통장류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메주를 만들고 된장, 간장을 담궈 ‘속깊은 된장’이라는 상표를 달고 사람들에게 판매하며 전통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난 이 대표는 23살되던 해부터 어머니의 요청으로 도시생활을 접고 영암으로 귀향해 된장, 간장, 젓갈 등을 담그는 방법을 배웠다. 신북면 모산리가 고향인 친정어머니는 음식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손재주가 있었다. 음식뿐아니라 붓글씨, 바느질 등에도 재주가 있어 마을내에서도 유명인사가 될 정도였다. 이 대표는 손재주가 좋은 친정어머니로부터 된장, 간장뿐아니라 메밀묵, 유과 등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이 대표는 결혼을 하면서 신북면에서 잠시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광주로 이주해 생활해왔다. 광주에서 생활하면서도 귀농생활을 꿈꿨던 이 대표는 1992년부터 금정면 모정마을에 자신의 주말농장을 만들고 닭, 토끼 등을 키우고 감나무 2천평정도를 마련해 감농사도 짓고 된장을 만들어 형제들에게 나눠주는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자신이 만든 된장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주말을 이용해 금정면에서 농사를 지어왔던 이 대표는 7년전부터는 아예 영암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장류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 대표는 금정면 연보리를 중심으로 지역내에서 생산된 콩을 농민들로부터 직접 구입해 메주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소금은 신안에서 생산돼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코드까지 찍힌 소금만 구입해 사용하는 등 최상의 재료 사용만을 고집하고 있다.
11월달에는 콩을 구입하고 12월부터 1월까지 메주를 만드는 작업을 하며 비닐하우스에서 1달정도 건조과정을 거치면 메주가 완성된다. 이후 4월까지 직접 만든 메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신북면 희망채육묘장내에 일부 공간을 임대해 사용해왔지만 친정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신북면 용산리 일대 땅에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그곳이 완성되면 안정된 장소에서 장류를 만드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대표가 친정어머니로부터 손맛을 전수받았던 것처럼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의 장녀인 백서영(33)양이 뒤를 잇게 돼 3대째 그 맛을 이어가게 됐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2년째이지만 KBS 교양프로그램으로 탤런트 최불암씨가 출연하고 있는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금정전통장류에서는 된장, 간장, 청국장분말가루, 메주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입문의는 473-1100번으로 하면 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공장신축이 완료되면 연구소와 체험관을 설립해 사람들이 전통장류를 체험하는게 가능해진다”며 “또 연구를 통해 된장, 간장을 만드는 데 최적의 방법을 수치화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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