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6일(제126호)

▲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영암군이 최근 각계에서 활동하는 영암출신 석학 140여명을 각 분야별 ‘두뇌집단’으로 구축, 간담회와 자유토론등을 통해 수렴된 이들의 자문을 구정에 접목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이같은 사례는 이 고장 영암출신들의 다양한 전문지식과 아이디어를 수혈 받아 지역발전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고도 높이 살 만한 시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영암출신 석학들의 두뇌집단화 추진계획을 보면 그 기대효과가 보다 명확해진다. 현재 대학과 연구기관, 정·관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사 137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영암군은 지난해부터 군정발전에 관한 자문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군은 특히 석학전용 사이트를 개설해 석학들간 커뮤니티 형성을 유도하고 앞으로 참여마당란 등을 통해 다양한 전문지식과 아이디어를 제공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정 현안사항이나 주요시책을 미리 알린 후 자문을 얻는 등 이 고장 석학들을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활용한다는 게 영암군의 장래 복안이다. 몸은 비록 고향을 떠나 있지만 구정에 참여,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인들도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 영암군의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생적 발전방안 모색이 절실한 시점에서 군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지역출신 석학들의 아이디어를 제공받을 수 있어 더없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들 두뇌집단에는 의학 물리학 행정학 등을 전공한 박사급 전문가들이 각계에 다양하게 포진해 있어 뜻만 모아진다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이들 두뇌집단은 벌써 세차례의 간담회를 갖고 군정자문에 응했다.

영암의 지역과 역사성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개발과정에서 이들 석학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氣)’를 활용키로 결정, 최근 ‘기&영암’ 브랜드 의장등록을 출원한 것은 가장 최근의 성과로 꼽힌다. 군은 앞으로 기 문화구축을 위한 컨텐츠 구축과 기체험 프로그램 개발에도 이들 석학들을 대거 참여시킬 계획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참여했던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군정참여를 계기로 고향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선물로 받은 토산품을 이웃과 나눠 먹으며 고향을 널리 알리는 부수적 효과까지 얻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비전공 분야에 대해서는 참여울이 저조하다는 단점도 노출됐지만 이는 분과별로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영암출신 석학들의 활동에 기대가 자못 크다. 예로부터 우리 영암은 인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걸출한 인물들이 배출돼 왔음은 새삼스러울게 없다. 최근에 구축된 140여명의 두뇌집단도 다른 지역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인적 자원임에 틀림없다. 그들은 비록 고향에서 큰 혜택을 보지 못하고 성장했을지라도 이제는 고향을 위해 뭔가 찾아 나서야 한다. 오랜 세월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경륜과 지식을 지역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면 우리 영암은 머지않은 장래에 살기좋은 풍요로운 고장이 될 것이다. 영암군에서도 기왕 두뇌집단화 작어을 시도한 만큼 이들의 훌륭한 머리를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배려와 함께 긴밀한 유대관계가 요구된다.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 영암의 홀로모색은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순 없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 속담에서 보듯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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