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 시종면 신연리 이성순씨

1천만원 어려운 이웃위해 기탁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

덕진면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성순(사진 오른쪽)씨.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무런 댓가없이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항상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남을 돕는 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는 못한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시종면 신연리에 거주하고 있는 이성순(60)씨이다.
이 씨는 어려서 현재 남편에게 시집와서 시종면에 터를 잡고 살게 됐다. 이 씨의 남편은 폐결핵을 앓고 있어 힘든 일을 장시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남편이 40대에 다리에 고관절수술을 3차례에 걸쳐 수술을 하면서 거동도 불편해졌다. 처음 시집왔을 때만해도 남편이름으로 된 농토가 전혀 없었지만 이 씨는 남편과 함께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돈을 조금씩 모아 논을 구입해나갔다. 하지만 남편이 다리수술을 받으면서 장시간 농사일에 매달릴 수 없게 돼 이 씨는 택시운전을 하게 된다.
손님이 있을 때는 택시운전을 하고 시간이 있을 때면 남편을 수발하고 농사일도 돕는 등 집안일을 해왔다. 개인적인 시간이 많은 택시기사가 이 씨에게는 안성맞춤인 직업이었던 셈이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종면에서 택시를 운전하면서 하루에 평균적으로 10여만원을 벌 수 있어 여자들의 직업으로는 벌이도 괜찮은 편이었다. 한달에 80만원정도를 회사에 납입하고 남은 금액은 자신의 몫이었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 한평도 없었던 농토가 최근에는 20마지기까지 늘어났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어지자 주변 지인들이 이 씨 부부를 힘들게 했다. 주변의 아는 사람들이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에 이 씨는 거절할 수 없어 빌려줬다가 돌려받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액수가 모두 따져보면 6천만원이 넘을 정도로 많은 금액이었다. 이를 계기로 이 씨는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 어짜피 돌려받지 못할 돈이라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자고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이에 이 씨는 영암군과 영암경찰서 청소년선도위원회에 1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탁했다. 영암군과 사회복지재단측에 700만원가량을 기부한데 이어 청소년선도위원회에도 200~300만원가량을 기탁한 것이다. 모두 합치면 1천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이 씨의 형편에 상당히 많은 액수였다. 돈을 기탁한데 그치지 않고 이 씨는 청소년선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청소년선도위원회는 각 읍·면별로 어려운 형편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이 씨는 시종초등학교에 거주하는 한 학생을 지원하게 됐다. 매년 어린이날과 명절날이 되면 선물과 학용품 등을 선물하며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뿐아니라 이 씨는 시종면소재지내에 목욕탕이 생기기전에 각 마을의 어르신들을 군서면에 있는 월출산온천까지 자신의 택시로 태워주고 다시 시종면으로 데려오는 일을 해왔다. 시종면 택시회사가 없어지면서 택시를 그만두게 된 이후에도 자신의 개인차량으로 목욕봉사를 계속해왔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삶을 인정받아 이 씨는 전남도지사 표창과 군수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 씨는 택시를 그만두고 덕진면의 효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면서 20여명의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이성순씨는 “앞으로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싶고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장기기증까지 신청했다”며 “남을 돕는 일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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