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7일(제78호)

▲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나부터 변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이랄 수 있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주창하며 한말이다. 그는 “21세기 우리기업이 살고 우리나라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처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전 사원의 의식개혁을 촉구, 당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삼성헌법 1조’ 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변화를 강조했던 그는 ‘인간미·도덕성·예의범절·에티켓’부터 갖추어야 한다고 일찍이 역설한 바 있다. 사회주의 국가 중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중국정부가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유지해온 종신 고용제를 폐지키로 한 것이다. 중국은 앞으로 3년동안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적정인원 산출작업을 실시해 불필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은 해고하고 채용과 인사에서도 경쟁의 원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죽의 장막이라 일컬어져 왔던 중국에서조차 공무원과 함께 ‘테판완(철밥통·鐵飯碗)’ 으로 불리며 해고 걱정이 없던 공공기관 근로자도 이제는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한 ‘니판완(진흙밥통·泥飯碗)’ 직장인이 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행정고시 위주로 충원돼온 현행 공무원 임용제도가 크게 바뀔 모양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행정고시 위주로 공무원을 뽑는 지금의 제도를 크게 바꿔 필요인원의 절반은 지금처럼 행정고시로 뽑되 나머지 절반은 인턴수습 후 채용 등 개방형으로 충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이젠 신도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도 들린다. 이처럼 지금 우리 주변은 물론이고 지구촌 곳곳에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때마침 우리 영임에서도 변화의 몸짓이 시도되고 있다. 영암군의 공직사회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 발족한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공직개혁운동은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 영암지역 사회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 설을 앞두고 전개된 떡값 안받기 운동을 퐘해 혈세낭비 및 내부비리 감시활동 등 앞으로 전개될 자정운동은 공직자 내부문제를 떠나 영암지역 사회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지방자치시대 공무원의 역할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지만 지방자치란 ‘일정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지방자치단체를 구성하고 지역내의 공동문제를 자신들이 비용을 부담하면서 스스로 또는 대표자를 옹해 해결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때문에 지방자치가 우리나라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으며 주민들의 욕구에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성공하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발전과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는데 그 주역은 지방행정의 주체인 공무원이다. 물론 지방행정의 객체요, 지방자치단체의 주인인 주민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며 그들이 얼마만큼의 관심을 갖고 참여하느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주요한 변수가 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변수는 결국 그 운영주체인 공무원이다. 그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지역사회의 발전과 주민복지증진의 향방이 갈라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영암군 공직자들의 새로운 변화의 몸짓은 매우 중요하고도 큰 의미를 갖는다. 영암의 리더격인 그들의 작은 실천은 먼 장래 영암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영암군 공직자들의 개혁운동이 몇몇 소수그룹에 그치거나 실속없이 구두선(口頭禪)에 끝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영암군 공무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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