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대표이사 발행인

본지가 올해로 창간 1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꿋꿋하게 버텨온데는 오로지 영암인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인고의 세월이었다. 언제부터인가 귀소본능이 꿈틀대며 번잡한 객지생활을 청산하고자 결심하던 그 때, 떠오른 하나의 작업. 그러나 결코 쉽사리 덤비기엔 너무나 지난한 작업이었다. 특히 척박한 토양위에 뿌리를 내리는 작업은 사즉생의 각오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었다. 초창기 1인 4~5역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즉생의 각오 탓이다. 결코 고향에서 비웃음 거리가 되지 않아야 겠다는 '오기' 발동이 더해진 탓도 작용했다. 기자생활 십수년간 쏟았던 댓가치곤 너무나 얄팍했던 퇴직금에 후배들의 알토란 같은 자금, 그리고 고향 분들의 작은 정성이 모아져 출범한 고향신문. 그러나 출범한 지 몇 년도 안돼 수천만원의 자본금을 다 까먹고 몸으로 떼우며 견뎌온 그 세월. 그러다 긴 터널을 뚫고 나오자 예상치 못한 장벽에 또다시 눈물을 곱씹여야 했던 세월은 지나온 세월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다.

이제 그 척박한 토양위에 고고의 성을 터뜨리며 출범한 영암신문이 무릇 11년을 맞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한 때는 흔들어대는 무리들 탓에 고향에 대한 염증을 곱씹기도 했지만 스스로 씩씩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신문으로선 큰 영광을 안았다. 영암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한 2012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뽑혔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재단 산하인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전국 언론사의 지원 신청을 받아 서류 및 현장실사 등을 거쳐 선정결과를 문화관광부가 확정한 것이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되기 위해선 편집자율권 보장, 경영 건전성 정도, 유가부수 정도, 제작·취재·판매·광고 등 관련 윤리 자율강령 준수도, 인사관리의 투명성, 공정성, 교육훈련 제도의 합리적 운영 등 엄격한 심의를 거쳐야 한다.

본지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은 지역언론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하면, 난립된 지역언론 환경 속에서 '될 성 싶은 나무를 추려내 키우겠다'는 정부의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에따라 본지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으로 다양한 연수교육과 콘텐츠 지면개선, 기획취재 지원, 조사연구 사업 등을 할 수 있어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차별화된 언론 서비스를 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신문의 존재이유에 부합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일이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다양한 언론이 모두 제 기능을 해야겠지만, 특히 지역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지역주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대승적이고 합리적 양보를 이끌어내는 데 충실할 것이다. 늘 지역주민의 편에서 그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신문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동안 풀뿌리 근성을 보여주면서 꿋꿋하게 세파를 이겨내 왔듯이 지역사회의 발전과 건전한 여론형성을 위한 활력있는 지방언론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그러나 지역신문의 생존력은 그리 간단치 않다. 지역주민들이 외면하면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로 11돌을 맞은 영암신문이 더욱 잘 자랄 수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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