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ㆍ서호면대 최원형 중대장
눈밭 쓰러진 주민에 응급조치 실시

 

눈밭에 쓰러진 주민을 구한 최원형(사진 우측) 학산ㆍ서호면대 예비군중대장과 전경선 상병이 중대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내의 한 예비군중대장이 이웃의 제설작업을 돕다가 눈밭에 쓰러진 주민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9일 오전 학산ㆍ서호면대 최원형(50) 중대장은 중대 앞 눈 쓸기에 나섰다가 이웃에 홀로 사는 주민 김모(57)씨 집으로 전경선(25) 상병과 함께 제설작업을 도우러 갔다. 최 중대장은 김 씨의 집까지 눈을 치우면서 이동을 하다가 마당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김 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뇌졸중과 골다공증 등을 앓고 있고 두달전에는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팔이 부러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최 중대장은 전 상병과 함께 자주 방문해 마당청소, 축사의 소에게 먹이를 주는 등 집안일을 돕기위해 자주 왕래를 하고 있었다. 그날도 지난밤 내린 눈을 치워드리고 위해 김 씨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최 중대장은 김 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전 상병에게 119에 신고할 것을 지시하고 입고 있던 전투복을 벗어 김 씨의 체온을 보호했다.

이어 119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20여 분간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았다. 김 씨는 최 중대장의 활약덕분에 20분후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최 중대장에게 도움을 받은 김씨는 "눈이 많이 내려 인적이 뜸했던 데다 휴대전화를 두고 나오는 바람에 구조 요청조차 할 수 없었다"며 "평소에도 혼자 산다고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었는데 오늘은 생명의 은혜를 입게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33년간 전방에서 군생활을 거쳐 3년째 학산ㆍ서호면대에서 예비군 지휘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 씨는 지난해 11월에 중대 앞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도 사고를 당한 주민을 응급조치하고 즉시 119에 신고해서 인명을 구한일이 있었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발생했던 조류독감과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영암읍에서 방역활동을 지원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태풍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가로수 잡목제거, 지붕피해복구 등의 활동을 펼쳤으며 지난 1월에는 학산면에서 쓰레기 줍기 등을 통해 환경정화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렇게 지역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공을 인정받아 군부대에서 10여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중대장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알려져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초심을 잃지않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