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늘면서 작년 오접속 26만5천건 늘어

전남소방본부가 스마트폰의 긴급통화 기능의 오작동에 의해 걸려오는 신고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10분. 전남소방본부 상황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담당직원이 전화를 받았지만 시끄러운 잡음만 들릴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접속으로 인한 신고와 무응답신고전화 건수가 지난 2011년 총 신고건수가 56만3천141건을 기록해 지난 2010년에 29만7천207건에 비해 26만5천934건이 증가했다.

오접속, 무응답으로 인한 신고가 증가한 때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2010년도와 일치한다. 이에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신고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119로 신고하면 모두 전남소방본부로 집계되는데 오접속, 무응답 신고전화가 2010년에는 하루평균 500여건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하루평균 1천500여건에 달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등의 사용자가 늘면서 의도하지 않게 오작동이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5월 제정된 소방기본법에 의하면 장난전화를 건 이에게는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지만 과태료 집행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에 최근에 출시된 LTE 스마트폰의 경우 사용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걸리는 긴급통화를 제어하는 기능이 추가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19안전센터의 한 관계자는 "인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선 1분 1초가 중요한데 장난전화를 받으면 맥이 풀린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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