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실질혜택 늘리는게 과제... 타 농협 파급여부 관심

조합원투표를 통해 학산농협이 미암농협을 흡수합병하기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자산 1천60억 규모의 중규모 농협이 탄생하게 됐다. 자산 1천60억원은 관내 9개 농협에서 3위권에 드는 규모다.

두 농협의 통합은 규모화를 통해 조합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합원의 소득향상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농협 조합장은 투표 직전 조합원들에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조합원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권, 조합원 생활권을 중심으로 한 농협합병이 어느때 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앞으로 학산농협은 내년 3월 말 합병이 완료 되는대로 정부로부터 20억원, 농협중앙회로부터 5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또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5년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등 단계적으로 경영을 개선해서 내부 힘을 키우도록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조합원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학산농협 조합원은 1천422명이고 미암농협은 1천218명이다. 두 농협의 조합원을 합쳐질 경우 2천600명이 넘지만 농협 내실화를 위해 통합과정에서 부실조합원을 일정부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총대의원수는 76인(조합장 포함)으로 정했다. 임원수는 상임조합장이 1명, 비상임이사 11명(학산 7명, 미암 4명), 사외이사 1명, 비상임감사 2명 등의 규모다. 간부직원은 전무 1명, 상무 2명이 근무하게 된다. 

통합농협의 과제는 조합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을 얼마나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투표율에서 나타나듯이 학산농협 조합원들은 통합 반대 의사를 20% 가까이 보였다. 2,3%만 반대의사를 보인 미암농협 조합원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수치다. 이는 학산농협 조합원들이 미암농협을 흡수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감을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지난 2003년 서호농협이 시종농협을 흡수합병해서 월출산농협이 탄생 한 이후 9년만에 성사된 이번 흡수합병이 다른 농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농협중앙회와 정부는 농협들이 서로 합병해서 규모를 키운 다음 경쟁력 있는 농협을 만들라고 지속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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