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연구개발 지원금이 큰 힘 됐어요”

선박부품업체 (유)성문

 

 

(유)성문 이재홍 사장
선박부품을 생산하는 대불산단내 (유)성문(대표이사 이재홍)은 2009년도 직원이 4명에 불과했다. 생산액은 연간 2억5천만원이었다. 공장도 작은 규모의 임대공장에서 세를 살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이 회사의 인원은 지난해 9명으로 늘었고 생산액도 9억4천9백원으로 폭증했다. (유)성문의 성장은 눈부시다. 올해 7월 임대공장 신세를 면하고 500평 규모의 새 공장으로 이사를 했고 직원은 50명이 됐다. 올 생산 계획은 20억으로 잡고 있고, 내년도 생산액은 80억원으로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유)성문이 급성장을 하고 있는 배경에는 클러스터 활동을 통한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자리 잡고 있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취약점은 기술개발 비용이 없다는 것. 조선부품미니클러스터에 참가하면서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으로부터 1억7천만원의 기술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은 성문은 이 돈을 가지고 이중벽 가스공급관을 개발했다.

첨단 LNG운송선에는 가스가 통과하는 크고 작은 배관이 설치되는데 배관에 상처가 생기면 가스가 새어나올 위험이 커서 모두 2중 배관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와 삼성 대우조선등 주요 메이져 조선사들은 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유)성문이 이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배관안에 또 하나의 배관을 넣어 가스가 새어나와도 자체적으로 봉합될 수 있는 기술이었다.


마침 LNG운송선 수주가 호황을 맞았다. 일본의 쓰나미사태 이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다. 이를 대처할 방안으로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힘을 얻었는데 여기에 사용할 연료가 청정원료인 LNG가 각광을 받으면서 물동량이 급등하고 운송선 주문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유)성문이 클러스터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아 개발에 성공한 이중벽 가스공급관이 대불산단 공장에서 제작이 한창이다.
자연스럽게 대기업으로부터 이중배관 주문이 폭증했고, 일감이 늘어난 (유)성문은 지금의 공장으로 이사까지 했던 것이다.

이재홍 대표이사는 “1억7천만원은 어찌 보면 연구개발비로서 큰 돈은 아니지만 돈에 목말라 하는 중소기업에는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는 규모다”며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유)성문과 같이 ‘조선부품 미니클러스터’를 통해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는 대불산단업체는 연간 12~13개 업체에 달한다. 

(유)성문이 조선부품 미니클러스터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면 우리나라 보트생산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푸른중공업(대표 김봉철)은 ‘레져미니클러스터’를 통해 날개를 펴고 있는 업체로 평가할 수 있다. 

요트생산업체 푸른 중공업

 

 

 

 

푸른중공업 김봉철 사장
푸른중공업이 2003년 요트사업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 엔진과 추진장치 및 기자재, 마리나 등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국내 시장은 사실상 태동단계에 불과했다.

“요트시장이 크다는 것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성장가능성이 무진장해 보였죠”

그러나 요트를 팔려면 실물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요트를 만드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설령 제품을 만든다고 해도 3~5억원이 넘는 요트를 구입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시절이었다. 그나마 국내요트 시장은 일본에서 들어온 중고요트가 점령하고 있었다.

갖은 산고 끝에 첫 요트가 2007년 6월에 나왔다. 크루즈파워보트인 ‘트롤러43’과 세일링요트인 ‘보이져495’ 등 2대의 요트를 출시한 것이다. 플라스틱 재질로 된 간단한 사양의 요트는 몇몇 조선업체들이 출시한 바 있었지만 스틸로 만든 고급 요트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만든 것이었다. 대당 가격은 3억5천만원에 달했다. 

2009년 12월에는 첫 해외수출을 달성했다. 2003년 요트 제작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싱가폴에 납품을 한 것이었다. 이 배는 목포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배의 길이는 길이 18.87m, 60t급 원양해양용 슈퍼요트(SUPER YACHT)였다. 침실과 세탁기, 엔터테인먼트 장비가 구비된 살롱을 갖춘 15억원 짜리 배였다.

김봉철 사장은 “당시 요트가 싱가폴로 떠나면서 목포항 앞바다를 몇차례 순회했는데 그렇게 감회가 새로울 수가 없었다”며 “우리기술로 만든 요트가 첫 수출되는 역사적인 날이었지만 언론에서 조차 관심이 없었다”고 당시를 아쉬워했다.

푸른중공업은 요트를 주로 수출만 해오다가 지난 9월부터 국내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일본 중고요트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 던진 것이다. 

현재 푸른중공업의 매출 230억원중에 보트판매가 차지하는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 선진국에 비해 절반가격에 보트를 공급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꾸준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국내 요트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푸른중공업은 명실상부한 요트산업의 왕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푸른중공업이 자체개발에 성공한 요트가 힘차게 바다를 가르고 있다. 푸른중공업은 요트판매만으로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푸른중공업이 황무지에서부터 시작해 오늘날 요트산업을 일으키는데 성공한 것은 대불산단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클러스터 사업의 지원 영향이 컸다고 김사장은 설명했다.

보통 요트는 대당 가격이 10억원에서 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의 제품이고 요트 한 척을 생산하는데 최소한 8개월 이상 걸린다. 주문 고객과 함께 디자인을 상의하거나 해외 전문가와 함께 디자인을 하고 국내에서 선체를 만들고 객실 등 내부를 꾸미는데 이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선체의 길이가 100피트를 넘는 요트는 제작기간이 2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요트를 만드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갈 정도로 힘드는 일이다. 중간에 망하기 딱 좋은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 힘든 기간을 버티도록 해준게 레저클러스터의 연구기술개발 지원자금이었다. 덕분에 푸른중공업은 요트를 하나하나 만들어 판매할 수 있었고, 그것들이 축척되면서 더 큰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수 있었다.


김효곤 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 클러스터운영팀 과장은 “클러스터 사업이 아직 초기단계지만 이를 잘 활용한 기업들은 대단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도 많다”며 “대불산단에서 전국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이 나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